오모 원장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 죄송스럽다”
[천지일보=특별취재팀] 지난 9일 SBS ‘긴급출동 SOS 24’는 ‘감옥살이 기도원’이란 제목으로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기도원의 실태를 파헤쳐 보도해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기도원은 겉으론 평범해 보였지만, 120여 명의 입소자들에게 감금과 폭력, 비윤리적 관리 등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어 충격을 줬다.
하지만 기도원 주변의 인근 주민들은 기도원에 대해 대부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도원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인가에 사는 박정숙(65, 가명) 씨는 “서로 왕래를 안 하니 전혀 몰랐다. 이웃이 방송과 신문에 크게 나왔다고 해서 그제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긴급출동 SOS 24 취재 이후 기도원에는 입소자 몇몇만이 보호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도원 관계자 정모 목사는 “불법 시설물을 철거한 뒤 안정이 되면 교회라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25년간 기도원을 운영한 오모 원장은 이번 방송으로 물의를 빚어 스스로 소속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에서 탈퇴했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되는데 도의에 어긋나는 일을 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오 원장은 “다 잘못했다. 철없이 세상을 살았다. 다 잘못했고 죄인이고… 이번에 잘 배워서 다시는 안 해야지…”라며 잘못을 대부분 시인했다.
파주 경찰서 관계자는 “오 원장이 대부분의 혐의를 시인하고는 있지만 추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입소자들 중 17명은 파주시 늘편한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37개월간 감금돼 있었다는 윤모(55) 씨는 “원장이 세운 반장이란 사람이 가만히 불러 급소를 친 뒤 주먹으로 치고 발로 짓밟고 몽둥이로 때렸다”며 “절대로 거기서 못 나올거라 생각했다. 한 사람이 때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때렸다”고 회상했다.올해 2월에 입소한 백모(69) 씨는 “우리가 자는 방은 사창가의 골방 같다. 창문도 없고 바람도 겨우 불어오는 정도다”며 “방 안은 햇빛조차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다”고 말했다.
늘편한병원 임헌규 원장은 “처음에는 40여 명이 병원에 왔는데 외관상 피부질환이 심했고 대부분 위장질환이 있었다. 환자들이 불안해했고, 경계심이 있었으며 위생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고 진단했다.
임 원장은 “한 달이 지난 상황이지만 여전히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분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