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편한병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입소자들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기도원 감금 피해자 인터뷰

[천지일보=특별취재팀] 사람들을 감금하고 폭력을 행사한다는 ○○기도원의 모습이 방송을 탔다. 해당 기도원에 두 달 동안 감금됐다가 풀려난 김모(50) 씨는 “사람이 있을 곳이 못 된다”고 기도원 생활을 회상했다.

대전 문화동에 있는 장로교 소속의 교회를 다니던 김 씨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한 여 권사의 소개로 기도원에 가게 됐다. 평소 우울증에 몸이 좋지 않았던 김 씨는 어느 날 집 앞으로 온 119구급차에 반 강제적으로 태워졌다.

김 씨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덩치 있는 두 사람이 오더니 ‘기도원에 간다고 하셨죠’라고 묻고는 억압적으로 끌고 갔다”면서 “이래도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기도원에 가면 등산도 하고, 예배도 드리면서 생활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하루 자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기도실 문은 잠겨 있고 몸도 뻐근한 게 환경이 영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여기 들어오면 못 나간다”는 대답을 들었다는 김 씨는 기도원 원장에게 물어봤다가 “아무 소리 말고 저쪽에 가서 앉아 있으라”는 약간의 협박성 섞인 말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기도원에서 제공하는 식사에 대해서는 “짐승도 못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점심에 먹고 남은 것을 비벼서 나오는 것이 이들이 먹어야 할 저녁이다. 김 씨는 문도 이중으로 되어 있어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도망가다 잡힌 사람들은 매를 맞고 더 심한 대우를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씨를 놀라게 한 것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기도원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기도원에 설교하러 오는 140명 남짓한 목사들도 이런 상황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이 김 씨를 분노케 했다. 어려운 일을 겪고 난 김 씨가 세상 목사들을 향해 이 한 마디를 던졌다. 

“원장이나 목사들이나 다 똑같다. 이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서 먹고 산다. 나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세상을 살아가지만 이들 목사는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는 인간 이하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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