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리비아가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 이태원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사무소가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굳게 문이 닫혀있다. (연합뉴스)

현재 공사 진행엔 문제 없지만 신규 수주엔 악영향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리비아와의 외교 마찰 사태가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신규 수주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에 진출한 20개의 국내 건설업체는 51건의 공사를 시공하고 있으며 총 공사금액은 92억 달러(약 11조 원)에 달한다.

지난 28일 해당 건설업체는 리비아 현지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지 파견 직원들의 신변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공사에는 피해가 없다는 얘기다.

리비아 알 칼리즈 발전소 공사(기전설치) 등 5건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공사는 88%가 완공된 상태라 공사 진행에 큰 문제가 없다”며 “현재 인력들은 거주권이 있는 상태며 잠깐 귀국할 때도 재입국 비자를 받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리폴리호텔 등 4건의 공사를 맡은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2004년 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제 상황에서도 우리 업체는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도 “리비아 현지에 파견된 직원은 극소수이며 공사 진행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 신규 수주에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비해 회사 자체적으로 대안을 세울 계획이지만 개별기업으로서는 한계가 있다”며 “상황을 더 지켜본 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 역시 “국내 건설업체에서 현재 별다른 문제는 감지되지 않았으나 장기전으로 들어가면 정치적 문제 등으로 인해 향후 수주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시공 중인 공사는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수주할 사항에 대해선 문제가 많다는 설명이다.

해외건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해외건설과 관련해 현재 리비아 측으로부터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건설 관련 인사들이 리비아 사태로 다소 불편한 사항은 있지만 현재로선 해지통보 등 전혀 보고된 게 없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내주 초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 현재 리비아에 진출한 20개의 국내 건설업체는 51건의 공사를 시공하고 있으며 총 공사금액은 92억 달러(약 11조 원)에 달한다. (자료제공: 해외건설협회)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