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 대방초등학교 아이들이 교장선생님이 알려준 대로 한 포기에 알맞은 숫자만큼 모를 쪄서 자신의 이름표가 꽂혀있는 재배 상자에 모를 심고 있다. (사진제공: 사천 대방초등학교)

신나는 학교생활 ‘아침밥 먹기’ 캠페인 실시
모심기· 쌀 요리 체험으로 쌀의 우수성 인식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최근 한국인의 식생활이 급속도로 서구화되면서 쌀보다는 밀을,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보다는 간단식을 더 선호하며 즐겨 찾고 있다. 또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은 따끈한 아침밥보다 빵과 우유, 라면, 과자 등이 더 친숙해졌다.  

이런 아이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공급과 올바른 식습관 함양, 쌀에 대한 소중함과 우리 전통 음식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대방초등학교가 나섰다.

경남 사천 대방초등학교는 올해 3월 경남에서 유일하게 농림수산식품부(농림부) 지정 ‘식습관교육프로그램’ 시행학교로 선정돼 아침밥 먹기의 중요성, 모심기 및 벼 수확체험, 쌀을 이용한 조리실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침밥 먹고 ‘건강 짱’ 되자
대방초는 농림부 지정 식습관교육프로그램 시행학교 계획의 일환으로 신나는 학교생활을 위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대방초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농림부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작한 ‘리시와 함께 아침밥 먹기’ 홍보 동영상을 시청하도록 해 아침밥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학생들은 균형 잡힌 식생활과 건강관리를 위해 아침밥을 꼭 먹겠다는 ‘아침밥 먹기 서약서’를 작성했다. 작성된 서약서는 각 가정으로 보내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등교할 수 있도록 홍보했다.

또 아침식사로 밥을 먹고 온 학생에게는 스티커를 주고, 각 반에 마련된 스티커 판에 붙일 수 있게 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스티커 수가 가장 많은 반에게는 쌀로 만든 영양 간식이 돌아가며, 스티커가 가장 많은 학생은 ‘아침밥 먹기 건강 짱’으로 선정해 도서상품권을 시상할 계획이다.

식습관교육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대방초 석인희 영양교사는 “아침밥을 먹어야 뇌에 유일한 영양원인 포도당이 공급돼 학습능률도 오르고, 아이들이 활기 넘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며 “하루 세 끼의 균형 잡힌 식단으로 성장기 어린이에게 충분한 영양공급을 하기위해 아침밥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벼와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
대방초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6월 전교생 모심기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교장선생님에게 모심는 방법과 모심기 체험학습의 의미에 대해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서툴지만 정성스런 손길로 한 포기에 알맞은 숫자만큼 모를 쪄서 자신의 이름표가 꽂혀있는 재배 상자에 모를 심었다.

비록 삐뚤삐뚤하지만 정성을 다해 모심기를 끝낸 학생들은 벌써 자신의 모가 잘 자라 벼가 되고, 가을이면 추수를 해 볼 기대에 부풀어 있는 듯했다.

3학년 허태강 군은 “등하교 길에 내가심은 모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매일매일 돌봐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방초 공기덕 교장은 “요즘 들어 간편식을 선호하다보니 1인당 쌀 소비량이 점점 줄어들고 식탁에서 쌀이 설 곳이 없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에 있다”며 “모심기 체험학습은 벼농사의 어려움과 먹을거리의 소중함, 쌀 문화의 우수성을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방초는 벼가 다 자라면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탈곡기와 벼훑이 등의 옛 농기계를 활용해 추수 체험활동을 할 예정이며, 학생들이 추수한 수확물로 직접 떡메를 쳐 인절미를 만들어 볼 계획이다.

◆“내가 쌀 사랑 요리사~”
대방초에서는 지난 4월부터 방과 후 ‘쌀 사랑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쌀 사랑 교실은 쌀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배우는 요리교실로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에서 다른 나라의 색다른 음식과 퓨전식까지 접해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

쌀 사랑 교실에 참여한 4~5학년 학생들은 쌀 재료를 바탕으로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만들며 재미를 느끼고 쌀과 친숙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 5월에는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10 서울 떡볶이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농림부 주관으로 열린 이 행사는 ‘떡볶이에 色 을 입히다’라는 부제를 바탕으로, 쌀 소비 촉진 및 한식 세계화를 주도할 수 있는 떡볶이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개최됐다.

쌀 사랑 교실 운영으로 쌀로 만든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들은 몸에 좋은 홍삼 떡볶이,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누룽지 떡볶이, 된장과 크림소스로 만든 떡볶이 등 다양한 떡볶이 세상에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5학년 임성원 양은 “쌀로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집에 돌아가 항상 먹던 고추장 소스 떡볶이가 아닌 나만의 새로운 비법 소스를 개발해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대방초 학생들은 아침밥 먹기 캠페인, 모심기, 쌀 사랑 교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빵과 라면, 과자보다 쌀과 조금씩 친숙해져 가고 있다. 또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자연의 소중함과 수확의 기쁨, 우리나라 전통 쌀 문화의 우수성 등을 인식했으며, 다양한 쌀의 세계에 푹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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