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와 삼척시가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삼척 흥전리사지 조사성과와 의의’를 주제로 발굴조사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와 삼척시가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삼척 흥전리사지 조사성과와 의의’를 주제로 발굴조사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3

불교문화재연구소, 사찰 역사적 성격 규명 학술대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에 있는 흥전리사지가 6차례나 조사됐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연혁과 성격 등이 밝혀지지 않아 지속적인 학술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계종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와 삼척시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삼척 흥전리사지 조사성과와 의의’를 주제로 발굴조사 학술대회를 열었다.

흥전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절터다.

2003년 강원문화재연구소는 지표조사와 삼층석탑 실측조사를 진행해 다양한 석조문화재와 기와 조각을 수습한 뒤 신라의 대규모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14년 발굴조사를 재개하면서 재조명을 받았다. 이 조사를 통해 완벽한 형태의 통일신라시대 청동정병, 승단 조직이 사용한 것으로 짐작되는 청동인장, 신라시대에 국왕의 고문 역할을 한 승려를 지칭하는 ‘국통(國統)’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문 조각, 화려한 장식의 금동번(깃발)이 출토됐다.

특히 사찰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청동관인’이 출토됨에 따라 흥전리사지가 일반 사찰이 아닌 승단조직의 지방 사찰로써 창건됐다고 발표됐다.

이날 불교문화재연구소 박승현 연구사는 “흥전리사지에서 조사된 유구를 통해 서원(西院)과 동원(東院)으로 구성된 큰 산지에 승려들이 살았던 곳임을 알 수 있다”면서 “서원은 금당과 탑이 주축이 된 신앙공간으로써 조영됐으며, 동원은 스님들의 수행과 공무와 생활을 위한 공간이었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최웅천 교수는 “이 밖에도 홍전리사지에서는 금동 번의 장식 평과 청동 숟가락, 철제 호와 철제 초두, 철제 정이 발견돼 당시 융성했던 홍전리사지의 위세를 여실히 증명해준다”고 평가했다.

한백문화재연구원 서영일 원장은 “출토된 유물은 이 사찰이 상당한 사세를 가지고 운영됐으며, 중앙정부와 관련돼 있었던 개연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원장은 “흥전리사지의 역사적 성격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라 중고기 이후 삼척 지역의 역사와 지리적 성격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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