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탈세‧횡령 의혹을 받는 이중근(77) 부영그룹 회장이 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재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11시간 만에 귀가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탈세‧횡령 의혹을 받는 이중근(77) 부영그룹 회장이 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재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11시간 만에 귀가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

임대분양가 부풀리기부터 탈세, 일감 몰아주기 혐의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검찰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임대아파트 분양 폭리를 챙겼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입찰방해, 임대주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이 회장 외에도 부영그룹 재무본부장과 ㈜부영 전 대표이사 등 부영 임원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부영주택 등 계열사들이 임대 아파트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분양가를 부풀려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기고 매제에게 200억원에 달하는 거액 퇴직금을 지급한 혐의(특가법상 횡령)이다. 검찰은 계열사들이 실제 들어간 공사비보다 높은 국토교통부 고시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분양 전환가를 매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부인 명의의 회사를 계열사 간의 거래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는다. 또 조카가 운영하는 하도급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협력업체에 압력을 넣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 회장을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이 회장은 이틀에 걸친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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