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지방경찰청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콜센터 유인책도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 끊어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전국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가 젊은 층까지 확산되고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를 본 중년 여성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필리핀에 위치한 보이스피싱 콜센터 유인책으로 활동했던 20대 여성이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내용의 반성문과 함께 숨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인천경찰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 단속과 예방 홍보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보이스피싱 사기범 1135명(구속 63명)을 검거했다. 이는 작년 동기간 대비 63%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보이스피싱 발생은 작년 698건 대비 12% 줄어든 615건이 발생했으나 피해액은 50억원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수사·금융기관 등을 속인 ‘기관사칭형’이 89건, 대출을 유도한 후 공탁금·예치금·보증금·신용등급 향상을 위한 수수료 등을 요구해 가로챈 ‘대출빙자형’ 526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게 됐다.

최근 인천남동경찰서에서는 검사로 속여 A(33, 여)씨 명의 금융계좌가 범죄와 연루됐다’며 예금된 돈을 미화 4만 달러(450만원 상당)로 찾아 가로채려 한 오모(25, 남)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또한 인천연수경찰서는 금융감독원 직원으로 속여 ‘B(35·여)씨 명의 예금계좌가 범죄와 연루됐다’며 예금된 3000만원을 찾아 가로 채려 한 박모(24, 남)씨를 적발해 사기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이 밖에 인천삼산경찰서에서도 대포통장에 대한 체크카드 74매를 수거 후 2억 4094만원을 찾아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송금한 이모(31, 남)씨 등 18명을 사기 등 혐의로 검거(구속 3명)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전국 기관사칭형 피해 중 20∼30대 여성의 피해 건수가 2152건으로 전체 기관사칭형 피해 건수의 74%를 차지한다”며 “금융감독원 통계를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고령층을 대상으로 발생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있다. 누구나 피해 대상이 될 수 있는 우리의 일”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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