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가족 대표단 꾸리고 기자회견

[뉴스천지=명승일 기자] 해군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천안함실종자가족협의회’를 꾸리고 3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에 임하고 사고 경위와 구조작업 과정의 의문점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현재 영내에 있는 실종자 가족 200여 명은 몸과 마음이 극도로 지친 상태이다. 하지만 실종자들이 살아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구조 진행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 전인 30일 잠수 구조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UDT 한주호 준위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한민국 해군 측에서 제공하는 자료와 언론의 보도만을 믿으며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다렸다. 그러나 일반인 상식선에서 이해되지 않는 과정을 보며 가슴이 찢어졌다”며 “또한 가족을 위장해 잠입취재하고 우리의 내용을 몰래 녹음하는 취재 경쟁과 오보 때문에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고 호소했다.

가족협의회는 실종자 1인당 가족 1명씩 총 46명으로 구성됐다. 모든 사항에 대한 의견수렴기구로 평택 2함대 사령부와 백령도 구조 현장을 담당하는 2개 팀으로 활동한다.

언론보도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추측보도 및 확인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며 “영외에 계신 실종자 가족 중 연로한 가족들에게 무리한 취재 요구를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실종된 46명은 우리의 소중한 아들이자 남편, 아빠, 형제”라며 “부디 바다 속에 갇힌 장병들이 여러분의 가족이라 생각하시고 기적이 일어나서 무사생환할 수 있도록 기원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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