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서(島嶼)를 포함한 한반도는 하늘이 허락한 천(天)의 요새요 요충지며 복 받은 땅이다.

 

왜 우리 민족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토록 외세의 침탈야욕에 시달려 왔어야 했는지를 이제라도 특정인이 아닌 모든 국민이 알아야할 때가 왔다.

면면이 이어온 역사가 증명하듯, 지도자요 권력자며 지배세력이라고 하는 그들은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민족과 영토를 이용해 왔고, 백성 즉, 민초들은 그들이 저지른 비극의 희생양이요 피로 얼룩진 역사의 산 제물이었다, 그렇듯이 민족의 불운과 함께 위험에 처한 국력과 국토의 회복은 늘 민초들의 몫이었음을 부인할 자 아무도 없으리라.

그동안 기고를 통해 한반도의 지형적 특징에 관해 몇 차례 언급해 왔지만, 다시 한 번 작금에 있어지는 한반도를 둘러싼 미묘한 기류를 애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격언과도 같이 인류의 역사, 한민족의 역사, 나아가 종교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잘못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제대로 알지 못한 무지(無知)의 산물이었음을 깨닫자.

한반도(韓半島), 이 반도국이란 대륙의 입장에선 해양으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발판이며, 해양으로부터는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된다. 즉, 대륙과 해양을 지배하기 위해선 선택이 아니라 꼭 필요한 거점이며 요충지다. 그러한 영토를 소유한 민족이기에 복 받은 나라며 땅이라 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애국가에도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고 했을까.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의 잊혀진 역사를 잠시 회상해 보자.

과거 강점기 때 조선 총독부의 민족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까지 박아가며 왜곡해 가르쳐 온 거짓의 역사를 오늘날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고증과 문헌에 의해 속속 밝혀지고 입증되는 역사적 진실을 오늘날 무슨 이유에서인지 ‘위서’와 ‘위증’으로 평가 절하하며 채택을 부정하고 있다. 엄연히 살아 있는 역사와 진실은 진리가 되어 소멸될 수 없음을 이 기회에 강조하고 싶다.

고조선(古朝鮮) 이전에도 이 민족은 ‘하느님이 보우하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지형적 이점을 토대로 한반도를 기점으로 아시아는 물론 유라시아까지 광활한 대륙을 12연방으로 통치하던 12환국과 배달국으로 이어져 왔으며, 온 지구촌을 호령하던 민족이었다. 그러나 교만이 하늘을 찔렀고, 동방의 예의는 땅에 떨어져, 그 대가로 급기야 분열과 굴욕의 역사로 점철되어 왔다.

이런 맥락에서 고대사는 물론이고 근대사 또는 현대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일깨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바로 이러한 천(天)의 요새 한반도는 불행하게도 두 동강이 난 채, 간도를 포함 옛 고토의 회복을 놓고 북쪽(북한)의 판단을 바라만 볼 뿐, 세계 유일의 불운의 땅으로 아직 남아 있다. 그런 가운데 요즘 북쪽의 두만강 유역 나진항의 부두 사용권을 러시아에 50년, 중국에 20년 동안 장기 임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는 태평양을 품고 있으나 동토(凍土)의 왕국이라 하듯 항구의 역할을 할 수 없어 부동항(不凍港)을 얻기 위해 호시탐탐 남하정책을 펼쳐 왔음은 익히 아는 바다. 중국 또한 요즘 국내 고속철도망을 아시아와 유럽(런던) 17개국을 연결 이틀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유라시아 횡단 고속철도를 추진 중에 있듯이 광활한 대륙인 점을 감안 동부지역의 물자 수송 및 태평양 진출을 끊임없이 꾀해 왔다. 이러한 때, 식량난의 최고점을 맡고 있는 북한으로선 차선책이 없었을 게다. 즉, 상호간에 필요하고 충분했다는 얘기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점진적으로 두만강은 물론 압록강 연안까지 개방을 확대해 나갈 것이란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 대목에서 하나의 민족으로서 통일된 조국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잃는 것이 뭐고, 얻는 것은 뭘까. 잃는 것은 북쪽에 매장된 풍부한 자원이 너무 쉽게 사라질지 모른다는 아쉬움과 함께 지형적 이기를 남에게 내줘야 하는 아픔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며, 경제적 요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정치적․군사적․문화적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얻는 것이 있다면 북측의 결단과 같이 우선 북녘 동포의 식량난이 해소되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순리를 거역할 수 없듯이 자유시장경제를 통한 자유사상이 들어갈 수밖에 없으며 곧 우리의 하나 될 그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것은 명실 공히 한반도가 숙명적으로 누려야 할 대양과 대륙을 호령하고 지배하는 주인 됨을 입증하는 그 날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한반도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역사적인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다시는 바보가 되지 말아야 한다. 무지함의 결과는 열강들의 밥이었음을 교훈으로 삼자.

하늘이 허락한 약속의 땅, 그 수혜자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요 ‘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나 되는 일에 힘쓰는 대인의 기질을 맘껏 펼치는 현명한 민족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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