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오전 관악문화예절원에서 열린 관악구 장애인합동결혼식을 마치고 3쌍의 신랑신부와 행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9일 오전 11시 관악구 낙성대공원 내 관악문화예절원(원장 김윤철)에서 장애인 부부 3쌍이 함께하는 무료합동 전통혼례가 치러졌다.

이날 혼례를 올린 부부는 관악구에 거주하는 장애인 부부들로서 미처 결혼식을 하지 못하고 살다가 이번에 함께 결혼식을 하게 됐다.

이날 합동결혼식은 관악문화원이 주최하고 관악구청과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가 후원해 마련됐으며 김윤철 관악문화원장, 은준영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장, 장호경 관악구 장애인복지과장 등 내빈을 비롯 혼례를 올린 주인공들의 가족, 친지, 지인들이 함께했다.

▲ 지난 19일 오전 관악문화예절원에서 열린 관악구 장애인합동결혼식에 앞서 김윤철 관악문화원장(왼쪽 2번째), 은준영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장이 신랑 신부와 함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혼례식을 이끄는 큰손님은 김윤철 관악문화원장이 맡았으며 풍물패의 앞놀이, 신랑·신부 입장,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 설장고 공연 등의 순으로 예식이 진행됐다.

혼례식은 신랑이 기럭아범으로부터 기러기를 받아 신부 어머니에게 드리는 전안례로 시작됐다. 한번 짝을 이루면 평생 연분을 지킨다는 기러기를 드림으로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또 신랑과 신부가 상대방에게 절을 하며 백년해로를 서약하는 교배례, 본래 하나였던 것을 둘로 나눈 표주박에 술을 따라 마시며 둘이 다시 하나가 되는 부부화합을 의미하는 합근례 등 인륜지대사로서 혼례를 치렀던 우리 전통에 따라 식을 올려 의미를 더했다.

▲ 지난 19일 오전 관악문화예절원에서 열린 관악구 장애인합동결혼식에 앞서 풍물패가 앞놀이 공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은준영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장은 “오늘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신부의 기뻐하는 얼굴을 보니 좋다. 앞으로는 4월과 10월 1년에 두 차례씩 합동결혼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런저런 이유로 결혼식을 못하고 사는 장애인부부나 취약계층이 많은데 그분들에게 삶의 기쁨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혼식은 김윤철 관악문화원장이 피로연을 지원하는 등 많은 이들의 도움과 후원으로 흥겨운 잔치가 됐다.

혼례를 치른 부부들도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김윤철 관악문화원장과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마음 한켠에 쌓아두고 살았던 오랜 숙제를 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지난 19일 오전 관악문화예절원에서 열린 관악구 장애인합동결혼식에서 신랑과 신부가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지난 19일 오전 관악문화예절원에서 열린 관악구 장애인합동결혼식에서 화촉을 밝힌 후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지난 19일 오전 관악문화예절원에서 열린 관악구 장애인합동결혼식에서 큰손님으로 혼례를 이끈 김윤철 관악문화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지난 19일 오전 관악문화예절원에서 열린 관악구 장애인합동결혼식 후 신랑신부가 함께 퇴장하고 있다. 옆에 서 있는 하객들이 신랑 신부에게 쌀과 팥을 뿌리며 장수와 무탈함을 기원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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