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규 목사(왼쪽사진)와 김삼환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최성규 목사, 논란에도 불구 아들 후임 결정
김삼환 목사, 후임 없이 임시당회장 체제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대형교회에서 아버지 목사가 아들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그대로 물려주는 세습으로 인해 교회가 사회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가운데 최근 최성규(인천순복음교회) 목사와 김삼환(명성교회) 목사의 후임 결정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교단법에 따라 내년이 정년(75세)인 최성규 목사는 부목사로 있던 아들 최용호 목사를 후임으로 결정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예장통합)의 교단법에 따라 올해가 정년(70세)인 김삼환 목사는 고심 끝에 당분간 후임 없이 임시당회장 체제로 결정했다.

은퇴를 가까이 앞둔 두 목사는 그간 세습 의혹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김삼환 목사는 교단법을 준수해 후임 청빙을 하겠다고 밝혀왔다. 예장통합은 2013년 세습금지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하지만 변칙세습 가능성에 장신대 신학생들로부터 세습하지 말아달라는 공개서한을 받는 등 주변의 반대목소리가 많았다.

결국 김 목사는 후임 결정을 미룬 채 은퇴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내년에 시간을 갖고 청빙위원회를 통해 천천히 후임을 정하되 아들 김하나 목사는 배제하는 것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목사의 이러한 결정이 세습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킨 것은 아니다. 변칙세습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김 목사가 은퇴를 하더라도 명성교회에서 설교는 계속 하기에 영향력을 언제나 행사할 수 있을 것이란 점 때문이다.

인천순복음교회의 최성규 목사는 돌아가지 않고 제직회의 청빙 투표를 통해 아들 최용호 목사에게 바로 담임을 물려줬다. 이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 목회자들은 지난달 말 최 목사를 찾아 반대성명을 전달하고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최 목사는 청빙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청빙위원회 투표와 당회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고 밝히며 거절했다. 아울러 세반연이 아들의 독립목회를 제안한 것 역시 거절했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최 목사가 이미 세습을 위해 작업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인천순복음교회의 30여명의 부교역자 중에서 아들 최 목사에게만 부목사 직함을 준 부분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주일예배 설교도 수차례 아들 최 목사가 대부분 도맡아 하도록 함으로써 영향력을 키우도록 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인천순복음교회는 지난 10월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장로, 안수집사, 권사, 남선교회장, 여선교회장과 대학·청년부회장까지 투표에 다양하게 참여시켰다. 결국 1차와 2차 무기명 투표에서 최 목사가 선정됐고, 당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최 목사는 교단법에 따라 자신이 아무나 추천할 수 있었지만 교인의 선택에 맡겼기 때문에 공정하게 선정된 것이라 말하고 있다. 여기에 교회가 내세우는 효 사역을 가장 잘 이해하기 때문에 교단 내에서 그만한 목회자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최성규 목사가 효 운동을 내세워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으나 어찌됐든 아들 목회자가 후임이 됐다는 점에서는 비판은 오랫동안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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