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조계사에 트리 설치
진우스님 “예수 탄생 축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25일 성탄절을 맞아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계 지도자들이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국내 가장 큰 불교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도 성탄절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조계종은 20일 오후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 트리를 세움으로써 종교 간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해 이목을 끌었다.
종교계 지도자들은 올해 성탄절 메시지에서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 사랑과 나눔, 전쟁없는 세상 등을 입을 모아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성탄의 기쁨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특별히 전쟁으로 죽음의 공포와 위협 속에 놓인 나라의 국민과 북녘의 동포를 포함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에게 예수님의 탄생이 큰 희망과 힘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예수님께서 연약한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오심은 우리 안에 원래부터 내재해 있던 선함을 이끌어내고자 함이었을 것”이라며 “힘없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안에서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들이 공동체의 한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배려하고 존중하는 교회,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구원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 성탄 축하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는 “세계 곳곳의 전쟁으로 인해 어린이들의 무고한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고 이상 기후변화는 지구촌 곳곳을 재난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이신 하나님만 의지하며 겸손하고 온유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본받아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섬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실천으로 온전한 사랑을 이루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대화보다는 대결, 양보보다는 쟁취, 이웃보다는 나 혹은 내 가족이 먼저인 현실 속에서 우리는 온유와 겸손으로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며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며 한 사람이라도 더 품고자 하는 그 마음을 닮아 주님께서 지신 사랑의 짐을 함께 지고, 사랑의 실천을 통해 온전한 사랑을 이루자”고 밝혔다.
예수님 탄생이 희망과 새 출발 계기되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는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 미중의 헤게모니 갈등과 신냉전 질서의 구축,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초 갈등 국면이 미래에 대한 절망의 그늘을 더욱 짙게 만드는 이런 시기에 성탄절의 의미는 더욱 크다”며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함께 축하하며, 복음의 기쁨으로 이 어려운 위기상황을 잘 이겨 내어 친교로 하나 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자. 아기 예수님의 오심이 우리에게 희망이 되고 다시금 은혜 안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도록 같이 손을 잡고 일어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불교계도 예수님 이 땅에 오신 날 깊은 축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성탄메시지를 내고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한다”며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은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자비의 실천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진정한 사랑과 자비를 펼치는 이는 나 자신임을 깨닫자”며 “위대한 스승들의 빛을 따라 평화롭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