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핵발전(원자력발전)의 위험성을 꾸준히 지적해 온 천주교계에서 전국적인 탈핵 단체인 ‘탈핵 천주교연대’가 출범했다.

정부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영덕 군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14일 경북 안동교구 영덕성당에서는 신도 400여명과 사제 60여명이 모여 ‘영덕 핵발전소 백지화를 촉구하는 생명평화 미사’를 열고 ‘탈핵 천주교연대’를 출범했다. 탈핵 천주교연대 공동대표는 문규현(전주교구 원로사목자), 조현철(예수회), 박홍표(원주교구) 신부가 추대됐다.

미사에는 영덕핵발전소 찬반주민투표 추진위원장인 백운해 목사를 비롯해 타 종교인, 그리고 이강석 영덕군의회 의장이 참석했다.

탈핵 천주교연대는 출범 선언문에서 “정부는 최근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29년까지 영덕, 삼척, 울진 등에 12기의 핵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위험에 몰아넣는 핵발전소 확대 정책을 더욱 노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그 어느 나라도 이처럼 심하게 핵 발전에 매달리는 나라는 없다”고 비판했다.

영덕핵발전소 범군민연대 상임대표인 손성문 신부는 “핵 발전소 유치를 위해 주민들을 회유하고 압박했지만, 대다수는 핵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의사로 핵발전소 유치 문제를 결정할 수 있는 주민투표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사에 참여한 주민들 역시 “주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핵 발전소 건설을 추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영덕 주민들로 구성된 핵발전소 반대투쟁위는 지난 9일 시가지에서 핵 발전소 건설 반대 집회를 가졌으며, 이들은 오는 11월 11일 민간 주도로 유치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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