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K의료관광을 위해 ‘뷰티 여행족’들이 한국으로 몰려들면서 고부가가치 의료관광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보복 소비 붐을 타고 일본인뿐 아니라 몽골 등 중앙아시아, 구미권역의 여행객들까지 한국 의료계를 찾으면서 의료관광이 MICE를 넘어서는 핵심 관광 산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의료 관광객 유치가 내수 진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 실제로 중동의 부호들은 여러 부인과 수십명의 가족을 동반해 한국에 와서 최고급 호텔에 묵으며 수개월 동안 치료를 하고, 부인들은 미용 시술을 받고, 그 사이 가족들이 한국에서 쇼핑과 관광 등을 즐긴다.

의료기관과 의료관광 관련 기업도 K-의료관광 특수에 대비하기 시작했고 정부도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경제 효과가 큰 의료관광 시장을 잡기 위해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몰입하고 있다.

전략의 1차 목표는 2027년까지 국내에 외국인 환자 70만명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4대 부문별 전략도 수립했다. 4대 전략은 출입국 절차 개선, 지역·진료과목 편중 완화, 유치산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인지도 제고 등이다.

먼저 법무부는 우수 유치기관을 지난해 기준 27곳을 지정한 데 이어 올해 50곳 이상으로 늘린다. 보건복지부가 인증하는 유치기관(현재 7곳)과 상급종합병원(현재 45곳)이 우수 유치기관 자격을 신청하면 심사를 면제하고 우수 유치기관으로 지정한다.

외국인 환자의 간병인·보호자 범위를 배우자·직계가족에서 형제자매까지 확대하고, 동반자에 대한 재정능력입증서류 제출 의무도 면제한다. 비자 발급이 완화되면 의료 외 목적 입국이나 불법 체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관계 부처가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협의한다는 구상이다.

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구축 작업도 진행한다. 외국인 환자와 보호자가 의료와 관광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한 거점 지역을 선정한다. 해당 지역 클러스터에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후 온천 등 관광까지 즐기도록 관광 동선을 연결한다. 수도권에 편중된 의료관광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

또한 한국 가요와 드라마 등 ‘K컬처’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도 대폭 강화한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사전상담·사후관리 지원사업을 확대해 효과적 치료와 만족도를 높이도록 ‘의료해외진출법’을 개정해 외국인 환자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추진한다.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국제관광이 활성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의료관광 활성화 전략은 큰 의미가 있다. 우수한 우리의 의료기술과 매력적인 K컬처를 결합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전략적 마케팅을 추진하면 여행 수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의료관광 주도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제 트렌드에 맞게 의료관광은 적절한 의료 서비스 제공은 물론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을 함께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관광으로 발전해야 의료관광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격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우수한 정보통신기술로 의료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의료관광을 위한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외국에서도 우리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예약과 상담도 할 수 있다. 원격의료시스템을 통해 외국에서도 의료상담과 진단을 받을 수도 있다.

건강검진 상품 개발, 웰빙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챗GPT와 AI 등 IT 기술을 활용한 추천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맞춤 상품을 제안하는 등 융복합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의료관광은 수출업에 버금가는 세제혜택 및 금융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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