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유 막론하고 반성”
홍준표 “윤리위 가동” 촉구
서영교 “金, 공천 배제해야”
전문가도 金징계 촉구 공감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9일 자신의 실언을 두고 사과 의사를 밝혔음에도 여야의 징계 촉구 공세가 이어지면서 고립된 모습이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미국 출장 중 현지 교민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보수단체에서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는 발언을 한 점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5.18정신을 폄훼해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에서 귀국한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에 그는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미국 현지의 폭풍우로 하루 동안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고 공항에 격리돼 모든 것이 늦어졌다”며 “이점 또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김 최고위원에 대해 고강도의 징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의 상임고문인 홍준표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사태 때는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라며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꼬집었다.
그는 “내 지르고 보는 것이 검사식 정치라면 살피고 엿보는 정치는 판사식 정치”라면서도 “지금은 살피고 엿볼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김기현 대표를 향해선 “당 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당 운영을 하게 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더구나 총선을 앞두고 그런 식의 당 운영은 더더욱 어려움만 초래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하게 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당의 지지율은 더욱더 폭락하게 된다”며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당을 역동적으로 끌고 갈 수 없다”고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김 최고위원의 중징계를 촉구했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엄청난 막말에 대해서 국민의힘에서 (김 최고위원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양두구육(겉보기만 그럴듯하고 속은 변변하지 아니함)’ 발언으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된 점을 언급하면서 “(김 최고위원도)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특히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하는 사람이 그런 막말을 해댔으니 징계해야 하고 향후 공천에도 확실하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김 대표가 이야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최고위원은 “여론이 있으면 여론을 받아서 김 최고위원을 중징계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니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김 최고위원에 대해서 확실하게 징계하고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도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이 전 대표의 사례처럼 윤리위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윤리위를 열어서 징계하지 않았는가”라면서 “김재원은 왜 안 하는가. 김재원 같은 경우에는 사실 더 심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평론가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전광훈 목사와 동일시 한 것이란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최고위원은)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한 것이기 때문에 사과의 문제가 아니라 당에서 직접 윤리위를 열어서 징계 문제를 논의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김재원 “앞으로 매사 자중하겠다”
- 연이은 김재원 실언에 국민의힘 경고… “신중해야 마땅” “적절치 않아”
- 홍준표, 연이은 김재원 실언에 “제명해야… 총선 도움 안 돼”
- 김기현,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김재원 발언에 “납득 어려워”
- 박홍근 “대통령 양곡법 거부 반대… 농심 밟지 말아야”
- 박홍근 “김성한, 정말 블랙핑크 공연 때문에 사퇴하나”
- 우상호 “보고 안 했다고 김성한 날릴까… 갈등으로 봐야”
- 민주당 “사상 초유 외교·안보라인 줄사퇴… 누가 주도했나”
- 홍준표, 전광훈에 “욕설 입에 달고 자제력 잃어… 참으로 유감”
- 김재원 “제주 4.3, 국경일보다 격이 낮은 추모일”
- 김재원, ‘5.18 실언’ 33일 만에 광주 찾아… “깊이 사과”
- 갈림길에 선 김재원·태영호, 與 윤리위 오늘 징계 수위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