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나를 포기하세요 책 표지 (사진제공: 좋은책신사고)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추적 60분에 따르면 번아웃 증후군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급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23명 중 3명가량의 학생들이 번아웃 증후군 환자에 버금가는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다. 또한 14명은 직장 경력 16년 정도의 스트레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오로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인 피로로 인해 무기력증과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현상이다.

초등학생들이 학업 등에 대한 스트레스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물론 이러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또한 과거보다 빠르게 조숙해지는 자녀 때문에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상에 따라 어린이 동화도 아이와 부모의 갈등을 표현하고 이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내용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주한 좋은책어린이 본부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원에 갇혀 사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매우 심각하다”며 “이러한 아이들을 보는 부모들의 고민도 갈수록 커지면서 아이와 부모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따듯한 내용의 어린이 동화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동화들은 아이들을 이해하고 올바른 부모상을 제시해 부모들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크니 아이와 부모가 함께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최근 출시된 좋은책어린이의 ‘엄마 나를 포기하세요’는 사교육에 시달리며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속마음과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게 되는 엄마의 진심을 흥미롭고도 명쾌하게 풀어냈다. ‘엄마 포기시키기’ 작전을 펼쳐 나가는 달군이를 보면서 아이들은 깊은 공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어른들이 왜 그토록 공부를 시키려고 하는지 어른들의 애정과 관심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다. 어른들은 스트레스에 짓눌린 아이들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잔소리 없는 날(보물창고 펴냄) 또한 잔소리에서 해방되고 싶어하는 아이의 당돌한 시도를 유쾌하게 표현했다. 하루 동안 자신의 마음대로 살아보는 계획을 실행하지만, 생각처럼 잘 안되는 주인공과 뒤에서 몰래 그를 지켜주는 부모에 대한 내용을 그리고 있다. 부모와의 갈등 극복과정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책임감 있는 아이로 성장하며 부모의 잔소리를 사랑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림 도둑 준모(낮은산 펴냄)는 아이들을 무한 경쟁으로 내모는 어른들의 욕심과 그 속에서 상처받는 아이의 마음을 그려내고 있다. 부모의 한 마디 격려가 아이에게 큰 힘이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는 책이다.

이외에도 아이의 학업 스트레스를 다룬 동화는 눈물바다(사계절 펴냄),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비룡소 펴냄), 왜 숙제를 못했냐면요(토토북 펴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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