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 에바디 “폭탄 대신 책 던져줘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교전 중인 이라크군에 영국과 중국의 병력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이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자치정부군을 훈련하기 위한 수백 명의 병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중국도 IS 세력을 견제하며 공습을 지원할 용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각)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IS 격퇴전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를 돕고자 파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은 다음 달 중으로 영국군 수백명을 이라크에 파병할 방침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 9월 이라크 공습에 지원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라크 이브라힘 자파리 장관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반테러 관련 회의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이 같은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왕 부장이 ‘중국의 방침상 현재의 국제연합군에는 참여할 수가 없다’고 했다”며 “나는 그에게 이 같은 시도를 환영하며 이라크는 연합군 밖의 국가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외국 내정 불간섭’이라는 수십 년 동안 지켜온 원칙을 깨는 변화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투자한 유전이 있는 말리나 남수단 등에 유엔평화유지군 자격으로 전투병을 파병했다. 이번 이라크 병력 지원 결정도 이라크 및 시리아 유전에서 입을 수 있는 손해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독실한 이슬람 교인이자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변호사 시린 에바디(67, 여)는 IS에 대한 무력 대항을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뿌리 뽑으려면 그들에게 폭탄을 던지는 대신 책을 던져주라”고 제안했다.

에바디는 지난 12일 AF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IS는 단순한 테러집단이 아니라 이데올로기”라며 “이데올로기와 맞서 싸우려면 뿌리를 공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또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 퇴치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 수년간 돈과 시간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점을 들어 IS에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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