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식 참석 日 극우세력 비판
“역사 속 범죄 부인, 범죄 반복할 수 있다는 의미”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일본 언론이 지난 13일 시진핑 주석 참석 하에 중국이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식 행사를 개최한 데 대해 “자국을 견제하는 행위”라며 즉각 반응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일본 극우세력을 겨냥해 질타를 날렸다.

14일 일본 교도통신, NHK, 마이니치신문, 도쿄신문, 산케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일본과 중국의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희생자 수를 ‘30만명’이라고 언급한 점 등 시주석의 발언에 주목했다.

NHK는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식에 대해 “중국 정부가 추모식으로 역사 문제에 관해 일본을 견제하고 공산당 구심력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풀이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시진핑 정권이 내년이 일본 패전 70주년인 점을 염두에 두고 대일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중국이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일을 국가추모일로 지정한 데 대해 “역사 문제에서 일본을 견제하는 한편 자국민의 애국심을 고양해 지도부 구심력을 키우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해석했다.

일본 극우파는 난징대학살 희생자의 수가 부풀려졌다거나 이러한 역사적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은 13일 침략의 과거사를 부인하는 일본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역사의 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범죄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역사를 잊는 것은 배반”이라고 질타를 가했다. 그는 이날 중국이 처음 제정한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 추모일을 맞아 난징 시내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난징대학살은 제2차 대전의 3대 참사 가운데 하나로 반인류적 범죄일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의 암흑의 사건”이라며 “일제 침략의 엄중한 범죄를 잊지 말아야 하고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어떤 행위도 인류 평화를 해치는 것으로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그는 “우리가 군국주의자들이 일으킨 침략전쟁 탓에 이 민족을 모두 원수로 여겨서는 안 되며 전쟁 범죄는 소수 군국주의자들에게 있는 것이지 그 나라 인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본의 일부 우익 인사들과 대조되는 양심이 있는 일본인까지 부정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 13일 일본이 난징을 침략해 30만명(중국 추산)의 중국인을 학살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당시 부녀자와 어린이 등 민간인이 참혹하게 살육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은 1985년 8월 15일 중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참상이 벌어졌던 난징시 현장에 세워졌다. 일본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상당 부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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