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복지’ 주제로 메세나 심포지엄 3회째로 열려

▲ 한국메세나협의회 주최로 18일 조선호텔에서 ‘2009 한국메세나대회 심포지엄’이 열린 가운데 박양우 교수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영주) 주최로 18일 조선호텔에서 ‘제10회 메세나대상 시상식’과 ‘2009 한국메세나대회 심포지엄’이 열렸다.

메세나란 뜻은 고대 로마제국의 재상으로 문예 보호에 크게 공헌한 ‘마에케나스’의 이름에서 유래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를 의미한다.

이름에 따른 의미대로 메세나협의회는 그동안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지원해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업인과 문화예술인이 서로를 이해하는 친교의 장인 심포지엄을 2007년부터 도입해 매년 메세나대상 시상식과 함께 개최해 왔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요즘 대두되고 있는 ‘문화복지’라는 큰 주제로 3회째 열린 메세나대회 심포지엄은 많은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발레시어터 김인희 단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문화복지(Cultural Welfare)란 소외계층의 문화접촉 기회 확대를 통해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문화적 감수성을 높임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

▲ 박양우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문화의 시대, 문화복지의 중요성과 발전 과제’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에 나선 박양우(전 문화부 차관, 현 중앙대 부총장) 교수는 “사회복지정책을 다루는 분야에서도 이제는 단순한 복지만이 아닌 문화와 함께 병행하는 문화복지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정부는 물론 기업에게도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박 교수는 문화복지의 중요성에 대해 “문화생활의 직접적인 참여와 향유(누리는 것)를 통해서만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문화복지”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문화복지의 발전과제에 대해서는 ▲주체는 문화의 향유자인 개인과 가정이라는 전제 아래 논의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계획하고 추진 ▲삶의 질을 높이고 쾌적한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여건 마련 ▲실제적인 구현을 위한 제도적 인프라 정비 ▲더 많은 기업들의 지원 등을 꼽았다.

박 교수는 “국민 개개인의 문화적 창의력을 바탕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문화복지가 중요하다”며 “기업이 메세나활동을 통해 문화복지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정무성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정무성(숭실대 사회사업학과) 교수는 메세나를 통한 사회전반적인 문화복지 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가 경제는 나아졌지만 자살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사회가 지나치게 경쟁을 강조하는 비인간적인 사회가 됐기 때문”이라며 문화복지가 필요한 배경을 밝혔다.

정 교수는 “기업은 메세나 중심의 지원과 참여 활동을 통해 공익적 측면과 상업적 측면을 지닌 마케팅 개념을 접목시킬 수 있다”며 “이 같은 메세나 활동이야말로 기업과 문화예술인이 상호이익을 추구하게 되는 윈-윈 전략의 상생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제자로 나선 한용외 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문화복지 참여 현황에 대해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중 16%만이 메세나협의회에 가입하고 있는 등 메세나 참여도가 낮다고 밝혔다. 이에 한용외 전 사장은 “어릴 때부터 문화예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기업 CEO들이 문화복지에 대한 관심 부족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전 국민이 문화욕구를 가질 수 있는 문화감수성 함양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김정탁(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발제와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진 후 행사가 마무리됐다.

▲ 한용외 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김정탁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 사회를 맡은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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