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 연주자 초고속네트워크 통해 텔레매틱 음악 선보여

미국 뉴욕의 UN 본부와 샌디에이고, 캐나다 밴프, 아일랜드 벨파스트 그리고 서울 등 다섯개 도시가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공연이 열린다.

동국대 영상대학원 멀티미디어학과 컴퓨터음악 연구실(책임교수 김 준)과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오디오·인터랙티브 미디어 연구실(책임교수 여운승)은 UN 산하기관 및 해외 유명 대학들과 함께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텔레매틱 음악 공연(telematic music concert)’을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텔레매틱 음악 공연’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음악인들이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하여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다섯 도시의 연주자들이 광대역 네트워크로 전송되는 서로의 공연 영상과 음향을 실시간으로 보고 들으면서 교감하는 과정을 통해, 한 장소에 모여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공연을 감상하는 청중 또한 해당 지역의 연주와 더불어 다른 도시의 공연을 함께 감상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유엔(UN) 산하 국제비정부기구(NGO)인 와푸니프(WAFUNIF),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at San Diego), 캐나다의 대표적 예술기관인 밴프 센터(Banff Centre), 북아일랜드 벨파스트(Belfast)의 퀸즈 대학(Queen’s University Belfast)이 함께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국내와 해외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이루어진 음악 공연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공연 제목인 ‘레조네이션스’는 서로 다른 여러 나라의 관객과 연주자들이 음악을 통해 함께 공명(共鳴)하며 한 마음으로 세계 평화를 소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각 지역별로 6~8명, 총 서른 한 명의 연주자가 출연해 함께 곡을 연주하는 이번 공연에는 로버트 딕(Robert Dick, 플룻), 조안 라 바바라(Joan LaBarbara, 성악), 제인 아이라 블룸(Jane Ira Bloom, 색소폰), 마티 얼리히(Marty Ehrlich, 목관악기) 등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현대음악과 재즈 연주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작곡가인 김준 동국대 교수는 “공간적 한계를 넘어선 실시간 예술표현이란, 예술가에게 있어 꿈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첨단 네트워크 기술을 사용하여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는 예술적 교감을 이룬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학창의재단 및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의 입장료(1만원) 수익금은 전액 유네스코(UNESCO) 한국 위원회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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