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독립공원 준공식. ⓒ천지일보(뉴스천지)

112년 만에 독립문이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그동안 독립문 주변의 낡고 오래된 주택과 건물을 헐고 광장을 조성했고, 서대문독립공원 재조성 공사를 마무리하고 28일 준공식을 가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2년 만에 시민들이 마음 놓고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한 서대문독립공원이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됐으면 한다”며 “특히 독립문이 돋보이도록 주변 환경을 말끔히 정리했다”고 전했다.

서재필 박사가 조직한 독립협회가 주축이 돼 사대주의의 상징인 영은문을 헐고 자주독립국임을 국내·외에 선포하기 위해 건립된 독립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다.

특히 1896년 7월부터 최초로 전 국민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한 성금으로 공사를 시작한 독립문은 1897년 11월 20일 완공됐다.

일본식 조경으로 비판받았던 독립관과 서대문역사관 사이의 공간은 전통적인 멋을 살려 꾸몄고, 일본식 연못도 전통 조경양식인 네모난 연못인 방지로 바꿨다.

또한 기존의 독립문, 독립관, 3.1운동 기념탑,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순국 선열 추념탑, 이진아 도서관, 쉼터가 어우러져 있어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비가 내리면 진흙탕으로 변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던 산책로도 황토경화와 화강석판석으로 포장했다.

이밖에 공원 내 수많은 계단을 없애고 누구나 공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했다.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독립공원 재조성 사업 준공으로 서대문구가 명실상부한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 면모를 확실히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 이어 저녁 7시부터는 김병찬 전 KBS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예술제가 펼쳐진다. 마패예술단, 안숙선 명창, 화희파르나수스 오페라단, 비보이 갬블러 크루, 가수 김장훈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특히 올해는 2001년부터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예술제’와 연계해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질 계획이다.

40년 동안 이 지역에 거주했다는 오제영(75) 씨는 “말로 더 이상 표현할 수 없다”며 독립문을 직접 통과한 소감을 전했다.

오씨는 또 “세대에 맞게 역사적인 현장을 보존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 “자라나는 세대가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이곳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의미를 새기는 시간이 되도록 교사들이 잘 지도해 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