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 경축식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563돌을 맞은 한글날인 9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글 관련단체, 정부 주요인사, 주한외교단, 사회 각계대표, 인터넷 참여 신청자 등 약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식이 거행됐다.

이날은 경축식이면 통상적으로 울려 퍼졌던 오케스트라 음악이 아닌 국립국악원의 국악 연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또 경축식 무대의 배너 현수막이 오르내리면서 객석 천장과 벽면에 한글 자음과 모음을 활용한 입체영상을 투사해 흥미와 재미를 이끌어냈다.

‘한글, 세상을 담는 아름다운 그릇’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경축식은 김승곤 한글학회장의 훈민정음 서문 봉독, 영상물 상영, 한글발전유공자 포상 및 세종문화상 시상, 국무총리 경축사, 경축공연, 한글날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이어졌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경축사에서 “문자창제를 기념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뿐”이라며 “문자가 만들어진 날과 창제이념, 원리가 명확한 한글은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하지만 정작 우리땅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외국어, 우리 말을 훼손하는 인터넷 언어로 우리 말은 상처를 받고 신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총리는 “정부도 공공기관에서 잘못된 언어사용을 바로 잡고 한글문화관 건립, 한글 세계화를 위한 한글 보급 기관인 세종학당 등을 통해 우리 말과 글을 가꿔 나가겠다”며 국민들도 뜻을 같이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거행식에서는 수상자·공연단·훈민정음 서문 낭독 등 역할 수행자의 등단 시에는 국립국악원 의례팀이 화려하고 우아한 세종조 회례연(會禮宴) 복식을 착용하고 안내해 행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번에 상영한 영상물은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원리와 한글의 세계화, 한글의 구조적 아름다움, 한국어보급기관 누리세종학당 관련 콘텐츠 등을 영상물로 제작, 영상스크린 및 객석 천장과 벽면을 활용해 공간미디어 아트 형식으로 다양하게 표현했다.

경축공연으로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정음만무(正音漫舞)’가 화려하게 펼쳐졌는데, 이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를 축하하는 내용의 춤이다.

이 공연은 조선 세종조의 최고 잔치였던 회례연(世宗祖 會禮宴)에 연희됐던 궁중무용인 ‘오양선’ ‘아박무’ ‘무고’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으로 식의 흐름과 분위기에 변화를 시도해 국경일 경축식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더불어 한글발전을 위해 애쓰는 국내 주요 인사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한국어 교육과 보급을 위해 힘쓰는 한국어 교육자, 유네스코세종대왕 문해상 수상자 등이 참석해 그 어느 때보다 격조있고 풍성한 경축식으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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