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에 참가한 전 세계 63개국, 300여 명의 한국어교육자들이 유인촌 장관과 기념촬영을 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 각국의 한국어 교육 현황 공유, 발전 방안 논의

문화체육관광부는 제563돌 한글날을 기념하는 한글 주간 기간에 전 세계 63개국, 300여 명의 한국어교육자들이 참여하는 ‘2009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를 개최했다.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 한국어 보급의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정책 마련을 위한 워크숍 등이 마련된다.

‘한국어교육자’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교육하는 모든 사람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 한글학교, 한국 문화원의 한국어 강사, 국내·외 대학의 한국학과·한국어교육과의 교육자, 다문화가정지원센터와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의 한국어 강사, 민간 학원의 한국어 강사 등이 모두 포함된다.

▲ 행사장에는 시중에 유통·판매되고 있는 한국어교재가 북카페 형태로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번 행사에는 이민으로 한국어 수요가 많은 러시아나 북미지역뿐만 아니라 한류로 인해 한국어 교육 붐이 일고 있는 아시아, 아제르바이잔과 벨라루스 등 국가명 조차 낯선 유럽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한국어교육자들을 대표해 전 세계 300여 명의 한국어교육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그간 학계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져 온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을 사회적으로 쟁점화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또 한국어 교육자와 교육기관, 이를 지원할 우리 정부 부처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이번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어 보급’을 위한 학계와 민간, 공공기관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전 세계 한국어보급 정책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7일에는 문화부 초대장관으로서 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이어령 전 장관이 ‘한국어의 과거·현재·미래’라는 주제로 한국어 보급의 현주소와 의미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 전 장관은 한국에서는 유달리 ‘먹는다’는 표현이 많이 쓰인다면서 단순히 밥을 먹는다는 말고도 ‘감동 먹었다’ ‘나이를 먹는다’ ‘욕을 먹는다’ ‘시계 밥 먹인다’ 등의 표현도 있음을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어떤 무기보다도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이 언어라며 전달 도구로서의 언어뿐 아니라 언어 속에 담겨 있는 영혼도 함께 가르치기를 당부했다.

이어 미국 미네소타에서 ‘숲속의 한국어 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로스킹(Ross King, UBC대학) 교수는 ‘한국어의 교육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강연을 했다.

이 밖에 ▲한국어 교수방법의 새로운 모색(강승혜, 연세대 교수) ▲효율적인 한국어교육자료 개발(이미혜, 이화여대 교수) ▲누리-세종학당 시스템 소개를 주제로 한국어교육자의 역량 제고를 위한 실무 워크숍이 진행된다.

한국어교육자 간 네트워크 구축방안(조항록, 상명대 교수), 한국어 교원의 전문성 향상 방안(허용, 한국외대 교수), 공동 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신성철, New South Wales)에 대한 심포지엄과 이에 따른 분임 토의도 진행되므로 각 주제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와 함께 한국어 보급기관으로 브랜드화할 ‘세종학당’의 운영 방향 및 향후 한국어보급 정책에 관한 설명회를 갖고 그에 대한 각국 한국어교육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시간을 갖는다.

▲ 서울 올림픽 파크텔 로비에는 한국어교육자대회란 글자 앞 자음 모양의 형상이 전시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한국어교육자들이 직접 만들어 활용하고 있는 교재와 교구, 프로그램 등을 전시·평가해 시상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행사장인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는 ‘한국어교육자대회’의 개별 앞 자음 모양이 전시된다. ‘ㅅ’ 자음 모양에는 세계한국어교육의 현황 지도가 그려져 있고 ‘ㅎ’ 자음 모양에는 참가자의 이름을 담은 다양한 글꼴이 새겨져 있다. 또한 ‘ㄱ’ 자음 모양에는 한국어 관련 교재 및 학습교구가 전시돼 있으며, ‘ㄷ’ 자음 모양으로 다양한 한글 디자인 제품 전시 및 판매 부스가 전시돼 있다.

이 밖에 한글 휘호 예술공연과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한글 골든벨’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있어 국내외 한국어교육자가 한 데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한글의 가치와 우수성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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