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국립환경과학원 방역요원들이 전북 고창군 신림면 동림저수지에서 공기부양정을 이용해 폐사한 철새들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주 발병원으로 지목된 가창오리떼가 발견된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또 다른 철새인 큰기러기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거둬들인 큰기러기 폐사체를 정밀검사한 결과 가창오리와 같은 H5N8형 A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큰기러기가 가창오리와 서식지가 같고, 다른 지역에서 아직 폐사체가 발견되지 않은 점을 들어 가창오리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부 지역에 서식하는 가창오리와는 달리 큰기러기는 전국에 걸쳐 분포하고 있어 고병원성 확진 땐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강호는 동림저수지와 함께 가창오리의 대표적인 겨울 월동지로 현재 동림저수지와 금강호에는 각각 20만 마리와 30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철새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모든 철새를 대상으로 일자·시간대별로 완벽하게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조류인플루엔자(AI)에 오염된 것으로 확진된 농가는 8곳으로 늘었으며 오염여부를 확인 중인 농가는 6곳이다.

권 국장은 “어제 최초 발병 농장에서 19㎞ 떨어진 고창군해리면 농장에서 AI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온 이후 현재까지 방역대 밖에서 추가적인 AI 감염의심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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