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빠지직’…. 새로 뽑은 핸드폰이 손에서 미끄러진 순간, 거미줄처럼 액정에 금이 가버리는 안타까운 경험을 했던 소비자라면 꼭 만나야 할 제품이 있다.
S&D코리아컴퍼니 김승렬(45) 대표가 개발한 핸드폰 액정 필름 ‘울트라 쉴드’다. 핸드폰 관련 액세서리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김 대표가 만든 제품들을 보고 있자면 ‘알짜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특히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필름 한 장에 담아낸 ‘울트라 쉴드’는 김 대표가 “적어도 3~4년 내에는 기술을 흉내 낼 회사가 없을 것”이라며 품질력을 자신하는 제품이다.
그는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건축학도다. 현재도 건축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그의 또 다른 회사 S&D코리아는 핸드폰 관련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어낸다. 두 가지가 무슨 상관일까 싶지만, 핸드폰 액정 필름은 그가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는 건축용 필름을 핸드폰에 맞게 적용한 것이다.
“빌딩 유리창에 붙이는 필름을 생산하는데, 더운 나라에서는 필름이 햇볕만 잘 차단해도 실내 온도를 5도 정도 내릴 수 있어요. 또 완벽한 방탄 기능은 아니더라도 도둑이 쉽게 유리창을 깨고 침입할 수 없죠. 망치로 때려도 유리가 쉽게 산산조각 나지 않거든요”
가족이 필리핀에 거주하고 해외 친구들이 더 많은 그는 해외 시장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울트라 쉴드’ 액정 필름도 개발은 마쳤지만 국내 판매는 적합한 유통채널을 찾은 후에 가능할 예정이다.
한국 판매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시장성에 대한 고민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사실 액정 필름보다 핸드폰 케이스와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핸드폰을 보호하기 위해 필름보다 케이스에 의지하는 경향도 강한 것으로 보이고요.”
사실 그가 핸드폰 액정 필름 개발에 주목한 것은 수입 액정보호필름 ‘버프’ 때문이다. 지금도 오픈마켓에서 ‘충격흡수 필름’으로 판매되는 버프 필름은 가격대가 1만 원대 후반이다. 버프 외에도 시중에 지문방지 필름 등 고가에 판매되는 액정 필름이 많지만 김 대표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필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버프의 제조사조차도 그에게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생산을 제안할 정도다.
그는 버프 제품과 자신의 필름을 나란히 놓고 실제로 여러 가지 시연을 해 보였다. 버프 제품 표면에는 유성펜으로 글씨가 써지지만 S&D 제품은 유성펜으로 낙서를 해도 글씨가 써지지 않는다. 강력한 ‘초발수’ 코팅 때문이라고 한다. 그만큼 지문방지 기능이나 오염방지가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또 버프 필름이 라이터 불을 갖다 대자 금세 우그러지는 반면, S&D의 필름은 30초가량 라이터 불로 태워도 형체가 거의 변형되지 않는 방염기능을 보여줬다.
게다가 AR코팅으로 굴절을 잡아주기 때문에 강한 햇볕에서도 아무런 불편함 없이 액정화면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필름을 핸드폰에 부착하자 유리를 붙인 듯 투명하고 또렷한 화면으로 바뀐다. 김 대표에 따르면 AR코팅이 들어간 제품은 장시간 핸드폰을 사용해도 눈의 피로도가 다른 제품보다 현저히 낮다.
표면경도는 스크레치 방지 효과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데, 필름원단 사이에 우레탄을 삽입해 충격완화 기능을 높이면서도 표면경도는 6H까지 구현했다.
여름철 물놀이를 위해 올여름에는 오픈마켓 옥션에서 ‘아쿠아 돔’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아쿠아 돔은 핸드폰 모델마다 단말기 크기에 딱 맞게 생산된 투명한 방수 필름이다. 다른 사람이 보면 마치 핸드폰을 그대로 물속에 가지고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철저한 방수기능을 자랑하는데다가 화면 터치도 자유로워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김승렬 대표는 “해외를 다니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데 이를 좋은 상품으로 개발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심사코멘트]
S&D코리아는 ISO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은 업체이며, 대표 상품인 핸드폰 액정 필름은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탁월하여 소비자의 호명이 예상됩니다. 또 해외 유명업체로부터 OEM 주문을 받는 등 수출 효자 상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심사위원장 배선장(ISO 국제심사원협회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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