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소방환경기술㈜
3G 장비 이용 유·무선 영상자동화재 속보기 개발
사고 발생 시 무인으로 화재상황·위치·영상 전송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이제는 불이 났을 때 사람이 직접 전화를 걸어 119에 신고하는 아날로그적 방식을 탈피해야 합니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다면 화재를 초기에 발견해 안전도 지키고 피해도 줄일 수 있어요. IT강국인 우리나라이기에 가능한 셈이죠.”
핸드폰이 그렇듯 소방시설도 진화하고 있다.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2014년까지 특정소방대상물에 화재속보설비 설치가 의무화된 가운데 3세대(3G) 이동통신 장비인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을 적용한 유·무선 영상자동화재 속보기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이 속보기는 감지기와 수신기 등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연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사람이 관여하지 않아도 소방관서와 관계자에게 화재상황을 문자·전화로 알려주고 유선과 무선에 의해 화재현장의 상황과 위치, 영상데이터 등의 정보를 송·수신한다.
본지는 유·무선 영상 자동화재속보기를 개발한 백두소방환경기술(주)의 김세환 대표를 만나 이 같은 제품을 만들게 된 배경과 기대효과, 시장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무선 영상자동화재 속보기를 만들게 된 배경은.
국민이 보다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지금도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 가는 화재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특히 국보 1호인 숭례문 화재사건은 개인을 떠나 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더 이상은 화재로 소중한 우리 문화재나 생명, 재산을 잃어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속보기를 개발했다. 실제 불이 난 지 5분 이내라면 자체소방을 통해서도 진화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 장소에 사람이 없으면 화재가 발생한 것도 모를뿐더러 막상 소방서에 신고하더라도 주소를 정확하게 말하는 사람이 드물어 소방차가 출동하는 데 애를 먹는다. 적어도 이러한 실수는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정부에서도 자동화재속보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라고 시행령을 발표함에 따라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다.
- 주요 기능과 기대효과는.
유·무선 영상 자동화재속보기는 유선과 무선, 인터넷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을 전송해주는 복수 기능을 갖췄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이 일일이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유선으로 화재 신고가 안 될 경우 무선으로, 무선이 안 될 경우 인터넷으로 어떻게든 소방관서에 신고가 들어가게끔 제작됐다. 이와 함께 관계자에게 자동으로 화재 소식이 통보될 수 있게 제작됐다. 관계인은 최대 10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이들에게 전화와 문자가 수신된다.
구성은 ▲화재 탐지설비로부터 정보를 수신하는 센서 수신부 ▲영상, 음성 및 데이터를 무선으로 송신하는 무선 송신부 ▲음성 및 데이터를 유선으로 송신하는 유선 송신부 ▲탐지된 각종 정보를 기록 보관하는 기록부(블랙박스)로 돼 있다. 기존의 자동화재속보기는 음성과 데이터 전송만 가능해 소방대원이 현장에 출동해야만 화재 규모, 허위신고 여부 등을 판단할 수 있었다.
이 제품은 화재감지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됐다. 특히 WCDMA(3G)기술이 적용돼 기존의 음성과 데이터 전송은 물론 영상도 전송할 수 있다. 이에 소방대원이 화재에 대한 상황을 미리 판단할 수 있어 적절한 화재 진압준비가 가능하다. 24시간 실시간 감지도 가능해 우리는 이 속보기를 불침번에 비유한다. 블랙박스도 장착해 화재 전 과정이 기록된다. 이렇다 보니 원인분석이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어 피해액 청구나 보험료 청구에 대한 시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정보를 활용한다면 방화범 검거도 쉬울 것이다. 이 밖에도 화재 발생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스피커가 있어 주변에 있는 사람이 신속히 대피해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 아쉬운 점은.
영상을 방재청 서버에 제공하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이뤄지는 것이라서 이 제품의 성능을 인증할 수 있는 기계가 없다. 이에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방재청에 영상이 전달될 서버가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점이다. 아울러 화재환경에 대한 안전 불감증도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시장성과 각오 한마디.
자동화재속보설비 의무화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안정된 사업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또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인 만큼 고부가 가치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 특히 IT기술을 접목한 속보기는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도 개발되지 않은 것인 만큼 블루오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괜히 아이티 강국이겠나.
이에 해외에서도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선두두자로 나선 만큼 기대감도 부담감도 크다. 그러나 이번 속보기 개발이 안전에 관한 우리나라의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연구하고 노력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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