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핸드볼 대표팀 유은희가 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쿠퍼 복스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리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노르웨이를 만나게 됐다.

9일 오후 5시(현지시간·한국시간 10일 오전 1시)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과 노르웨이의 4강전은 4년 만에 열리는 '리턴 매치'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4강에서 노르웨이를 만나 접전 끝에 28-29로 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한국은 경기 종료 6초를 남기고 문필희가 동점 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듯했지만 종료 직전 노르웨이 센터백 하메르셍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아쉽게 3-4위전으로 밀려났다.

한국 코칭스태프는 종료 신호가 나온 뒤에 노르웨이의 골이 들어갔다며 국제핸드볼연맹(IHF)에 정식으로 소청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날 맞대결은 4년 전 아픔을 되갚을 수 있는 설욕의 기회인 셈이다.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러시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노르웨이는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최강팀이다.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과 같은 B조에서 2승1무2패로 조 4위에 그쳤지만 A조 1위 브라질과의 8강에서 21-19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한국과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27-27로 비겼다.

빠른 속공을 강점으로 하는 노르웨이는 국제 경기 출전 경력이 200경기가 넘는 베테랑 카롤리네 브라이방, 린 크리스틴 코렌 등의 노련미까지 갖춘 팀이다.
강재원 감독이 조별리그 내내 아쉬워한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인한 경기 운영 능력의 문제가 노르웨이를 상대로 한 4강에서 더 중요한 이유다.

한국은 또 부상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 악재다.

김온아(인천시체육회)와 정유라(대구시청)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고 심해인(삼척시청)은 무릎, 김차연(일본 오므론)은 허리 통증 속에 '부상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강재원 감독은 "4강부터는 모든 팀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노르웨이는 유럽에서도 체력이 뛰어난 팀"이라며 "선수들 컨디션 회복에 신경을 써서 4강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우선희(삼척시청) 역시 "노르웨이가 쉽지 않은 상대지만 우리가 미리 지고 들어갈 정도의 팀도 아니다. 선수들의 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가 크기 때문에 4강 이후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느낌이 있다"고 자신했다.

임오경 SBS 해설위원은 "관건은 체력이다. 체력 외에는 우리가 노르웨이에 밀리는 것이 없다"면서 "노르웨이는 선수층이 두터워 체력 안배를 잘 해왔지만 우리는 부상자가 많아 우선희 같은 경우 6경기에서 한 번도 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은 "상대 강점인 속공을 잘 차단해야 승산이 있다"고 전망하며 "4강에 올라온 팀 가운데서는 노르웨이와 스페인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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