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 2~13일까지 WCC 부산총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WCC 홈페이지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NCCK“ 평화와 통일 기원” vs 한기총“ 2013명 반대대책위 구성”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 총회 개최를 놓고 교계가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WCC 부산 총회를 놓고 남북교회와 세계교회 간 평화와 화합을 위한 장으로 마련하기 위해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20, 21일에는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과 중국 심양에서 만나 ‘평화열차’에 대한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오는 5월 28일부터 6월 12일까지 유럽을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중국에 도착하는 평화열차 시연행사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NCCK는 조그련에 시연행사 때 열차가 평양을 경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고 조그련은 이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NCCK는 평화열차가 평양을 경유하기가 어려울 때에는 조그련이 북경행사에 참석해줄 것을 당부했다.

실무협의에서는 남북한 교회가 오는 5월 초 개성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교회 공동기도회’를 개최하고‘부활절 남북교회 공동기도문’도 함께 작성하자는 논의를 진행했다.

오는 4월 캐나다연합교회 대표들은 평양을 방문해 10월 16~19일까지 토론토에서 열리는 ‘캐나다연합교회 남북교회 대표초청 남북 평화 관련 세미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 의논할 예정이다.

유럽-러시아-북한
5월 평화열차 시연
남북교회, 통일기원 

이같이 NCCK가 왕성한 준비활동을 추진하는 데 대해 한기총은 경계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19일에는 WCC를 반대하는 범 조직을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한기총 WCC반대대책위원회(대책위, 위원장 김영우 목사)는 4월 16일 각 교단의 추천자 2013명으로 구성된 범 조직단을 발표키로 했다.

정준모 목사(예장합동), 최덕성 교수(고신대)에게 운영규칙 초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조직과 운영규칙이 완료되면 곧바로 세미나와 포럼을 열어 WCC 반대운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WCC 반대 동영상과 책자 등은 전국교회에 배포하고 현수막을 제작해 각 교회에 걸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대책위는 “종교다원주의는 WCC총회에서 이미 받아들였으며, WCC가 주장하는 종교간 대화는 영혼구원이 없는 사회지상주의만 주창하는 진리에 어긋난 모임”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도 구원이 있다는 고백은 교회의 공멸을 의미한다”며 “WCC에 들러리를 서는 가칭 복음주의자들은 이단보다 훨씬 유해한 ‘적군’이다”고 평가했다.

이에 WCC 에큐메니칼 신학교육 담당자 디트리히 베르너(DietrichWerner) 박사는 지난 26일 방한 기자회견에서 “WCC는 모든 교회에 귀를 기울여왔다. 회원교단만 초청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회를 향해 열려 있다”며 “우리가 하나의 신앙 유산을 받은 것처럼 복음주의권도 WCC 울타리 안에 있다. WCC를 통해 연합과 일치된 신앙을 고백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NCCK 주도로 준비되고 있는 WCC의 부산총회 일정은 2013년 10월 2~13일까지로 잡혀있다. 한기총이 신청해 지난 2010년 확정된 WEA(세계복음주의연맹) 총회는 2014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교계 대립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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