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선국 기자] 기독교계가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나뉘어 각기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기독정당을 창당하면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혀온 보수 측은 직접 정치에 참여해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전광훈, 김충립, 민승 목사 등 보수권 인사들은 최근 전국 목회자 1만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 총선을 대비한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교계에서 이들을 지지하는 세력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독사랑실천당(대표 민승)과 기독자유민주당(대표 김충립)은 지난해 12월 6일 합당예배를 통해 힘을 모으기도 했다.

김충립 대표는 지난달 2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독인의 정치참여는 교회와 사회를 바꾸는 운동”이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노력하는 교회가 있다면 모두가 다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진보 측은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할 정치지도자가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을 결성하면서 “현 정권이 반 생명, 반 평화적 정책을 펼치고 있어 고통 속에 신음하는 국민이 많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친환경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 실현, 생태계 회복 등을 내세우는 정당을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생명평화기독교행동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범야권 단일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야권은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 지속가능한 정책을 생각하고 후보 단일화에 대한 합의된 내용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기독교 정책을 내놓겠다는 목회자 단체도 있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정성진)은 최근 정기총회에서 이번 총‧대선과 관련 100명의 정책자문단을 구성하고 ‘기독교 대외정책 100선’을 연구해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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