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현세를 정보·문화 과잉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간 인적·물적 교류는 더욱 활발해 지고 있으며 다양한 국외 문화를 누리는 계층도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국외 일부 지역에서는 우리의 문화가 뿌리를 내린 지 꽤 오래된 곳도 있다. 우리 문화는 한류발전의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국가 도약을 위한 발전 과제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두드러지는 전략이 ‘문화상대주의’이다.‘문화상대주의(Cultural Relativism)’란 타민족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
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양의 나라’로 우리에게 잘 알려졌다. 양의 수가 인구수보다 무려 약 10배나 많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으며 대륙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관계로 뱀이 서식하지 않은 특이한 나라다. 총면적이 한반도의 1.2배에 이르나 전체 인구는 약 446만 명 정도다. 민족 구성은 유럽인 68%, 원주민인 마오리족 14%, 아시아인 9.2%, 폴리네시아인 6.9%로 돼 있다. 이처럼 다민족 구성에 인해 문화의 다원성을 표방하고 있으며 공용어로 영어와 마오리어를 사용하
존 케리, 과거사 묻고 안보역점 주장아시아 패권 위한 무지와 무례의 극치세계평화 위해 한반도 ‘독트린’ 요구 지난 13일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한일관계의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시 말해 한일 간의 과거사는 제쳐두고 시급한 안보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주문이다. 갈수록 이와 같은 주문의 기류가 짙어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한일 간의 냉각기류가 지속되면 한일의 과거사문제로 인해 한국은 ‘반일(反日) 친중(親中)’의 정서가 형성되고, 나아
전국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불편과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 나흘째인 12일 물류대란과 사고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이날 화물열차 운행은 평소의 3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시멘트와 석탄 등 원자재가 필요한 산업현장마다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이날 새벽 1시쯤 울산에서 출발해 원주로 가던 경유 수송 열차가 경북 의성군 비봉역 인근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80여 명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사고 원인은 정비 미흡
최상현(주필) ‘뻐꾹, 뻐꾹’, 뻐꾸기 소리가 산중을 울린다. 뻐꾸기는 맑고 고운 목소리로 밤이나 낮이나 저렇게 울어댄다. 무엇을 부르는 것인지, 구애의 목소리인지, 무언가의 갈망을 토해내는 절규인지는 모르겠다. 작은 몸집일망정 목청의 울림은 주변을 제압하고도 남는다. 뻐꾸기의 몸집은 기껏 수컷이 일척(一尺)이며 암컷은 그보다 더 작다. 그럼에도 밤낮 토해내는 목소리에 목청이 갈라지거나 터지지 않는 것이 놀랍다. 두견이과의 새인데도 피를 토하지도 않는 것 같다. 뻐꾸기는 ‘소리’로써 산골짜기의 혼란을 수습하고 ‘소리의 통일’을 이룬
를 보면 ‘조삼모사’라는 말이 나온다. 송나라에 원숭이를 사랑해서 기르는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저’ 자가 원숭이 ‘저’이니 원숭이를 기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사람이 원숭이를 좋아해서 먹을 것을 풍부히 주고 예뻐해 주니 원숭이들이 마구 번식을 했다. 갈수록 식량이 모자라게 되었는데, 흉년까지 겹치니 더욱 기르기가 힘들어졌다.고민 끝에 매일 한 마리당 열 개씩 주던 상수리를 일곱 개로 줄이고자 했다. 그래서 원숭이에게 흉년이 들어서 그렇다고 설명한 뒤에 “상수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면 어떻겠니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주공단이 무왕이 죽은 후에 섭정을 하느라고 봉지인 노(魯)국을 다스리지 못하자, 아들 백금(伯禽)이 대신 건국의 책임을 지고 곡부(曲阜)로 갔다. 3년 후 백금의 경과보고를 받은 주공이 왜 이렇게 늦었느냐고 묻자 백금은 노의 원래 풍습과 습관, 예의와 제도를 바꾸느라고 늦었다고 대답했다. 여상(呂尙)은 오늘날 산동성 츠보(淄博)에 제를 세운 후 불과 5개월 만에 돌아왔다. 주공이 어떻게 빨리 돌아왔느냐고 묻자, 태공은 군신지간의 예의를 간소화하고 현지의 풍습과 습관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대답했다. 주공은 이렇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내일 25일은 6.25가 발발한 지 63돌이 되는 날이다. 연대급 부대조차 지휘해 본 경험이 없는 약관 38세의 대위 출신 김일성은 박헌영과 소련의 말만 믿고 그 엄청난 동족상잔의 비극을 시작하였다. 전쟁은 정치가들의 잘못된 판단과 수많은 우연한 요인에 의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바로 한국전쟁이 그랬다. 북한의 전쟁초기 전략은 한국의 수도인 서울을 점령하고 거기서 남한의 국회를 소집하여 한반도 통일을 선언하는 것이었다.이와 같은 사실들은 그동안 여러 증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12월 21일 지구 종말론’으로 전 세계에서 여러 해프닝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방공호 판매가 급증하는 등 생필품 사재기 열풍이 일고 있으며, 대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방주를 제작했다는 사람도 나왔다. 중국 쓰촨성에서는 ‘올해 12월 21일이 되면 암흑이 내린 뒤 3일간 밤이 계속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양초와 성냥을 사재기하고, 상하이 시내 주택가 등에서 지구 종말을 주장하며 주민을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유럽도 종말론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 뷔가라슈(Buga
최주식 한국서정작가협회 회장 화창하기 그지없는 봄날이다. 홍매화, 진달래가 피고 목련과 벚꽃도 아름다워 오랜만에 야외로 나가는 전철을 탔다. 다들 봄나들이를 나섰는지 전철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몇 정거장 지났을 때쯤 중년 남성이 특정 종교를 믿어 구원을 받으라고 소음에 가까운 큰소리로 떠들어댄다. 대부분의 승객이 짜증스런 표정이다. 종교인의 의식 수준을 통해 종교의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종교가 존재할 수 있기에 전철 안에서 특정 종교를 알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필자는 사석에서 민주통합당의 모바일 경선에 대해 그 문제점을 지적한 바가 많다. 최적의 국민참여 방식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조직선거의 망령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는 많은 정치후보자들에게 당대표 경선에서부터 현재까지도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토로를 들은 바가 많다. 하지만 총선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당에 공식 거론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제19대 국회의원선거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자들은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부터 공천에 따른 경선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 열을
가슴에 턱 걸려 있다 은연중에 덜컥 품은 그대 부정하려고 할수록 딸꾹딸꾹 침착하게 심호흡을 해봐야지 활짝 가슴을 펼치고 꾹 참고 버티고 있는데 딸꾹딸꾹 강하게 가슴에 가해지는 압박 딸꾹딸꾹 어이쿠 미치겠다 딸꾹딸꾹 이걸 어떡하라고 이러다가 숨이 멎을 수 있겠구나 주먹으로 쿵쿵 가슴을 쳐봐도 안 되는 것 같더니 그대의 미소 한 번에 싹 풀리는 듯 비로소 가슴이 숨을 고른다. -약력- 서정문학 6기 시부문 등단 한국서정문학작가회의 회원 강릉원주대 산업정보경영공학과 졸업 -시평- 세상사 말문이 막히니 딸꾹딸꾹 시원하게 뚫어 줄 딸꾹질이
565돌을 맞는 한글날! 그 의미와 뜻을 기리기 위해 각종 문화행사가 전국에 걸쳐 펼쳐지고 있다. 한 방송사에서는 한글날을 기념하여 세종대왕께선 왜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창제하게 됐으며, 과연 어떤 나라를 꿈꿨는지에 대해 풀어갈 ‘뿌리깊은 나무’를 방영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의 한 언어학자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가 만들어진 이날 즉,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자기 집에서 파티를 연다고까지 한다. 또한 이제 우리 한글은 우리만의 글이 아닌 전 인류의 글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 지난 20
이진 보스턴 주재기자 자, 그럼 미국의 육포 맛은 우리나라의 것과 어떻게 다를까? 필자가 어릴 때는 육포를 제대로 먹어보지 못했다. 그저 어른들을 따라 어떤 행사에 가면 고기 말린 것으로 보이는 벌건 종이 같은 것에 견과류 고명이 올려 있는 음식을 구경할 수 있었다. 어릴 적 딱딱한 몇 조각의 잘게 썰어진 육포 맛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워낙 고기를 싫어하던 체질이라 아예 관심도 없었기에 나이 들어서도 별로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육포를 대량 생산하는 미국에 와서야 육포 맛을 처음 알게 됐다. 육포는 그 종류가
최상현 주필 미국 공정대원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 ‘제로니모(Geronimo)!’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뛰어내린다. 이를 본받아 아이들이 다이빙 뜀틀에서 뛰어내릴 때도 ‘제로니모!’를 외친다. 이렇게 모험에 뛰어들면서 기합을 불어 넣을 때의 외침인 제로니모는 전설의 아파치(Apache)족 인디언 추장 이름이다.제로니모(1829~1909)는 미국 애리조나 주 일대를 무대로 활동한 신출귀몰한 전사였으며 주술사였다. 제로니모는 아파치의 영토로 침탈해 들어오는 미국과 멕시코의 협공을 받았다. 그는 이 두 강적을 상대로 싸웠다. 그는 18
세계는 지금 초강대국 내지는 연합국으로부터 나오는 힘의 쏠림현상이 둔화되고, 제각각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알카에다의 지도자 빈 라덴의 사망으로 세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은 9.11테러의 복수로 빈 라덴을 제거했다고 하지만,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고 있다. 알카에다와 탈레반은 아니 이슬람권은 더 큰 복수를 다짐하고 있으며, 알카에다의 보복은 미국은 물론 미국과 관련 있는 모든 나라에 긴장을 주고 있으며, 이미 그 움직임은 시작됐다. 약 한 세기(世紀)를 독주하다시피 해 온 미국은 이제 그 힘이 쇠퇴해 가고 있
5월 2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앞에선 이상한 시위가 있었다. 지금까지 세계문화를 선도해 왔던 유럽의 메카 프랑스, 그것도 그들 문화의 자존심인 루브르 박물관 앞 광장에서 프랑스인들은 물론 유럽의 한류팬 300여 명이 모여, ‘동방신기’ ‘샤이니’ 등 한국의 유명가수들의 노래와 춤으로 이색시위를 벌였다는 사실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사 가수들의 공연티켓이 판매가 시작되고 15분 만에 인터넷으로 매진된 데 대한 항의로 ‘소녀시대’ 공연을 한 번 더 해 달라는 요구성 시위다. 이 시위가 관심이 가는 이유는 1866년 병인양요(丙寅洋擾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3년 전인 2008년 9월 1일. 전육 한국농구연맹(KBL) 총재는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화려한 취임식을 갖고 거창한 포부를 밝혔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반드시 본선에 진출하고 세계 8강, 나아가 세계 4강의 꿈을 이루자는 것과 농구 저변확대를 위해 전 경기 TV 중계와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이겠다는 것 등이 핵심 내용이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프로농구 단장들로 구성된 KBL 이사회의 추천에 의해 KBL 사령탑이 된 전육 총재는 농구와는 무관한 사람이었지만 프로농구를 위한 열정과 낙관주의를 드
이진 보스턴 주재기자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한인 인구는 현재 약 3만 명에 가깝다. 그 중엔 단순히 어학공부를 위해 이곳으로 찾아오는 상당한 수의 한국인 유학생들도 있는데, 얼마 전 한 미국인 친구에게서 일부 한국인 유학생들의 좋지 못한 행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것이 한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유학생을 포함한 우리 한국인들의 이미지와 관련된 것이란 생각에 몇 자 적어본다. 지난 2월 한 일간지에 실린 홍콩 특파원의 칼럼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는데, 기사내용인즉슨 필리핀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국인의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오래 전에 읽었던 조정래의 대하소설 을 책장에서 다시 찾았다. 은 남과 북, 만주, 중국과 연해주를 중심으로 한 한민족의 설움과 고난의 역사를 소설 형식으로 정리했다. 그중 한 구절이 가슴을 때린다. “우수리스크역에는 기차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역에 대기하고 있던 군인들에게 넘겨졌다.…(중략)… 사람들은 군인들의 명령에 따라 화물차를 한 칸씩 채워나가고 있었다. 화물차는 어찌나 많이 연결되어 있는지 그 끝이 까마득해 보일 정도였다.” 그들은 ‘고려인’이었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