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륙 남단 보은 정신의 고장 원주 신림은 ‘보은의 꿩 전설’이 깃든 곳이다. 치악산과 백운산에 둘러싸인 두메산골, 보리를 많이 심었다는 유래의 보리골, 숲의 맑은 정신 신림, 백년 넘은 용소막 성당, 성남 천연기념물 93호 성황림, 궁예의 석남사지, 황둔 고판화 박물관, 금창 7대 국가상징물연구소, 충북도계에 인접한 ‘가나안 농군학교’가 있다. 원주에서 신림을 가려면 치악재(가리파재)를 넘어야 한다. 재 마루는 자유시장경제의 원조 보부상이 자유롭게 다니며 쉬어가는 주막, 1년에 2회(3, 9월) 마을안녕과 풍년을 기리는 산신
참담하고 안타깝다. 누구보다 생명을 소중히 해야 할 사제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성공회 신부와 가톨릭 신부 2명이 동남아 순방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 전용기의 추락을 염원하는 글과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 집 소속 김규돈 신부가 윤 대통령이 이용하는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에 대해 성공회 대전교구는 공식 사과하고 교회법상 최고 수준의 징계인 김 신부의 사제직을 박탈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박주환 신부도 전용기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추락하는 사진을
1부 전쟁편 2부 평화편 지난 호엔 전쟁을 다뤘다. 전쟁의 원인은 인생들의 욕심이 낳은 패권에서 기인됐으며 결국은 재앙으로 마감돼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즉, 수많은 약속(협정, 조약 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그 무엇도 지켜지지 않았고 해결될 수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사람의 고안(考案)으로는 전쟁을 종식시킬 수도 세계평화를 가져올 수도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지구상의 전쟁종식과 평화세계는 요원하다는 말인가. 전쟁을 종식시키고 세계평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 그녀는 재위 기간 약 70년의 여왕이며, 96세의 나이로 세상과 작별했다. 먼저 오늘의 대영제국을 있게 한 엘리자베스 1세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당시 스페인이 주도하던 세계질서(경찰국가)에, 칼레해전에서 스페인 무적함대 아르마다를 섬멸하면서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서막을 알렸다. 당시 해상력을 장악하기 위해 해적까지 동원하면서, 세계 패권국이 되기 위해선 출신과 성별이 중요하지 않고 오직 인재만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미 1600년 전부터 보여 준 것이다. 나아가 그녀의 탁월한 문학
정연용 변리사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미당 서정주님의 국화꽃처럼 특허 1건의 등록을 받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땀과 노고가 필요할까? 발명을 하고나서 특허청에 직접 특허 출원을 원하는 경우, 우선 특허고객번호(출원인 코드)를 만들기 위해 출원인 성명, 주소, 도장(꼭 인감을 요하지는 않지만 관리할 필요), 신분증과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다. 특허청(대전정부청사, 서울사무소)을 직접 방문해 특허고객번호를 발급받을 수도 있지만,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요즘 학생들도 특허출원하는 경우가
김동희 건축가 ‘퇴직주택’이란 단어는 인터넷포털에 나오지 않는다. 감기약이란 말과 같은 의미로 해석하면 쉽지만… 감기약은 감기를 낫게 하는 약이란 뜻인데 처음 듣는 외국인은 감기를 들게 하는 약으로 오인할 수 있다. 퇴직주택도 마찬가지로 읽힐 수 있다. 퇴직하는 집으로 말이다. 퇴직자의 인생2막을 여는 집으로 이미 나왔어야 할 단어다. 그래서 우리는 단어의 정체성을 안 뒤에야 세컨하우스나 전원주택, 은퇴 후 살고 싶은 주택, 농막 등 다양하게 검색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주택을 찾는다. 퇴직 후 짓고 살고 싶은 집을 퇴직주택이라 부르고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578년, 북주(北周)의 무제 우문옹(宇文邕)이 죽고 태자 우문윤(宇文贇)이 즉위했다. 자질이 부족했던 그는 중신들을 죽이고, 동궁의 관료였던 정역(鄭譯)에게 국정을 위임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황제 노릇마저 귀찮아서 이듬해 태자 우문천(宇文闡)에게 전위하고, 천원제(天元帝)로 물러나 환락에 빠졌다. 그에게는 5명의 황후가 있었다. 양견(楊堅)은 제1황후의 아버지였다. 양견은 후한말 명신 양진(楊震)의 13대손을 자칭했다. 5대조 양원수(楊元壽)는 북위 초에 무천현(武川縣)의 사마(司馬)를 역임했다. 양씨 일족
강원도 보호수 수령 ‘1000년 느티나무’가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거돈사지 입구 도로인접 축대에 있다. ‘지정번호 강원-원주-9호, 수령 1000년(지정일자 기준), 지정일자 1982.11.13. 수고 20.8m, 소재지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141-1, 나무둘레 759㎝, 관리자 원주시장(마을공동)’로 적혀있다.1000년의 가치로는 무언가 부족해 보인다. ‘거돈사지’는 ‘사적 제168호, 면적 25.339㎡, 지정일 1968.12.19. 소재지 부론면 정산리 189, 시대 신라말 고려 초기‘로 적혀있다. 위치한 곳은 강원 원주,
흔히들 진리를 말한다. 과연 ‘진리’가 뭔지 알고 말하기나 하는 걸까. 이를테면 밭에 콩씨를 심었으면 콩이 열리니 이것이 진리며,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넘어가니 이것이 곧 진리며 만고의 이치다. 이처럼 진리는 원인과 결과가 분명하고, 나아가 원인 없는 결과는 존재할 수 없다.세상적 차원뿐만 아니라 종교적 차원에서도 들여다보자.종교마다 경서가 있고, 자기 종교가 주장하는 경서(약속)가 없다면 애초부터 그 종교는 종교가 아니었다.어쨌든 경서에 기록된 말씀(약속)을 일컬어 ‘진리’라 한다. 기독교에서도 불교(眞理=金剛)에서도 공히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중국이 태평양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10여년 전부터다. 그만큼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태평양 섬나라를 문치(文治)나 문화의 힘이 아니라 다른 수단으로 세력 안에 편입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각종 경제적 재정적 지원을 내놓고 있다. 군사적 거점을 마련해서 세계의 질서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등 태평양 섬나라를 군사기지화 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대만도 비슷한 전략 안에 있다. 지난 30일 전투기 22대를 포함한 중국 군용기 30대가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은을 멸망시킨 주는 봉건을 시행할 때 건국에 가장 공을 세운 주공단(周公旦)과 여상(呂尙)을 산동지역에 봉했다. 그러나 각자 통치기반을 구축하는 방법은 상반적이었다. 주공은 무왕이 죽은 후 섭정하느라고 봉지인 노(魯)를 아들인 백금(伯禽)에게 맡겼다. 백금은 아버지 대신 건국의 책임을 지고 곡부로 갔다가 3년이 지난 후 돌아와 보고했다. 주공은 아들에게 왜 이렇게 늦었느냐고 물었다. 백금이 대답했다. “노에 원래 있었던 풍습과 습관은 물론 예의와 제도도 바꾸느라고 늦었습니다.”백금과 같은 시기에 봉지로 출발했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 4년 임기 6.1 지자체장, 지방의원, 광역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발표되면서 지방선거 열기가 일어나 지역발전을 위한 선거공약이 발표된다. 이에 대한 의견으로 원주시와 광역 강원도·교육감 후보들에게 관광자원화와 국민교육으로 제안한다. 57년 전 강원도 최남단 두메산골 버선모양(발판)의 원주시 신림면 마지들(1965년 2월 10일 16시경)을 최초로 박정희 대통령이 방문한다. 농업용지하수 개발시험결과 전반에 걸쳐 브리핑을 듣고 시설 일부를 돌아본 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김승길 원성군수(현 원주시장)에게 ‘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팔려나가는’ 언론사들이 하나씩 늘어난다. 잘 나가던 일간스포츠.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팔려가고, 118년 된 서울신문이 호반건설에 인수돼 민영화의 길을 걷고, 72년간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운영해오던 매일신문은 지역 유통업체 코리아와이드에 매각됐다. 한편 호반건설은 kbc 광주방송을 내놓았다. 언론사의 지각 변동이 일어난다. 더욱이 국민은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언론은 국민의 생명, 자유, 재산을 지켜주지 않았다. 정부는 ‘K방역 자랑하더니 갑자기 나몰라라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부산의 어느 마을에 회화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나이가 오백살 넘게 먹은 이 나무는 한 왕조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그 자리 묵묵히 뿌리를 박고 마을의 안녕을 지키는 수호목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버팀목으로, 푸른 잎과 신선한 공기로 그늘을 내어주는 휴식과 안식의 쉼터로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왔다.그런데 이 회화나무에게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재개발사업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갔던 이 나무를 다시 찾아와 심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로 화재가 발생, 나무를 홀랑 태워버린 것이다. 다행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온갖 논란과 우여곡절 속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났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만큼이나 경기 외적인 사건사고로 시끄러웠다. 우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21세기 이후 열린 올림픽 중 가장 큰 올림픽 보이콧 물결 논란에 휩싸인 올림픽이다. 중국의 신장 등에서의 인권 탄압, 홍콩과 대만을 향한 억압,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 등의 이유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과 다수의 국가가 ‘외교적 보이콧’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참가하되 개폐막식에 국가 원수를 비롯 국가공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국가 폭력이 심하다. 중국, 북한 공상권의 폭력 문화가 직수입됐다. 그 숙주인 중국과 북한은 국가 폭력으로 체제를 유지한다. 폭력이 멈추면 곧 무정부(anarchy) 상태로 변한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 폭력의 수준을 계속 높여간다. 그들은 시장을 무시하고, 권력을 강화시켜온 것이다. 지금 중국은 식량위기를 맞이하고, ‘공안예산’을 편성한다. 그들은 신기술로 공유가 아닌, 국민통제로 ‘시장의 복수’를 경험한다.막스 베버는 원래 국가는 폭력을 합법적으로 쓰는 집단이라고 했다. 그 원초적 형태는 가부장 사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무역의 날은 1964년을 시작으로 12월 6일 58회를 맞았다. 첫 번째 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수출의 날’로 정했다. 1억 달러 수출을 기념하는 축사에서 그 결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하인리히 뤼프케 서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장기영 부총리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오늘 평소에 우리들의 숙원이던 억대 수출의 달성을 보게 됨에 즈음하여, 나는 수출증진이라는 국가 지상의 과제를 이룩하기 위하여 제일선에서 애써 노력한 수출업자와 생산업자 여러분은 물론, 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또 입건했다. 벌써 네 번째다. 5개월 지난 고발사건을 들춰내 6명의 피고발인 중 윤 후보만 입건했다. 반면 대장동 사건 연루설이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선 아직 이렇다 할 혐의점이 밝혀지지 않았다.경찰은 지난달 대장동 수사와 관련해 회계분석을 하는 전문 수사인력 등 24명을 증원했고, 전체 수사팀은 6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방대한 수사팀을 꾸리면서도 지속적으로 의혹이 일고 있는 이 후보에 대해선 본격적인 수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성남시와 성남시장실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오징어게임을 봤다. 나부터 죽음에 무감각해졌는지 그저 재미있게 봤다. 보고 나서 생각해 봤다. 현실을 잘 반영한 영화다 싶기도 하고 말할 수 없이 잔인한 영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뉴스에도 나오는 사람들이다. 돈에 찌들고 빚에 쫓기는 사람들이 절망 속에서 찾아낸 한 줄기 빛이 오징어게임이다. 주인공 성기훈은 빚을 갚든지 목숨을 내놓든지 선택하라는 악덕 사채업자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절망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그러던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코로나19로 유통구조가 확 바뀌었다. 그렇게 복잡한 유통구조가 일시에 바뀌게 됐다. 정부여당은 여전히 빅테크 플랫폼 기업을 누르고,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싶다. 현실은 그들의 온정적 의도와는 전혀 다르다. 갈수록 골목상권은 말라비틀어지고, 연일 골목상권 사업주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다. 당혹스런 585 운동권 세력은 ‘경제의 정치화’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의 고수 디지털 원주민(MZ 세대, digital natives)은 정부여당의 뜻과는 반대이다. 그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