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미국 금리인상과 루나코인 사태가 겹치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12일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비트코인이 미국 금리인상과 루나코인 사태가 겹치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12일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거래소 실제 이용자 558만명

10억 이상 보유도 4천명 달해

20대 이하 투자자 전체 24%

단독상장 코인 취급률 높아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 사태로 금융당국 추산 국내에서 28만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번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국내에서 가상화폐를 1억원 이상 보유한 사람이 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시장 현황 파악을 위해 29개 사업자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원화마켓과 코인 마켓 등 국내 가상자산 전체 거래소의 실제 이용자는 558만명이었다. 실제 이용자는 단일 투자자가 복수의 거래소에 등록된 경우 중복해서 계산하지 않고 1명으로 집계한 것을 의미한다.

이 중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보유자는 9만 4000명으로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10억원 이상 보유자도 4000명(0.1%)이었다. 1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보유자는 73만명으로 전체의 13%에 달했고 1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 보유자는 163만명, 100만원 이하 보유자는 276만명으로 각각 전체의 29%와 49%를 차지했다. 가상화폐를 1억원 이상 보유한 사람이 10만명에 육박한 것이다.

24개 사업자에 계정이 개설된 등록 이용자수는 총 1525만명으로, 개인 이용자수는 1525만명, 법인 이용자수도 4426개에 달했다.

연령별로 따졌을 때 30대(174만명, 31%)와 40대(148만명, 27%)가 가상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0대 이하 보유자도 전체의 24%인 134만명에 달했다. 50대와 60대 이상도 각각 80만명과 23만명이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상자산은 1257개, 623종이다. 이들 종목의 평균 가격하락률(MDD)은 65%로 유가증권 시장의 4.4배에 달해 증시보다 변동성이 훨씬 컸다.

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경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가상화폐의 거래 비중이 원화마켓은 27%, 코인 마켓은 9%에 불과해 전 세계 평균 59%와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단독상장 가상화폐가 높은 취급률을 보였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절반(219종)은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MDD)이 70% 이상을 기록할 만큼 가격 변동성이 극심해 이용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아울러 복수의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이 아니라 특정 거래소에서만 거래돼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성이 클 수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루나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 속도를 내고 스테이블 코인 등 위험성이 있는 가상화폐들에 대한 동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페킹)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를 말한다.

최근 ‘루나 폭락 사태’와 연관된 UST 역시도 스테이블 코인이다. UST는 시세가 출렁일 때마다 자매 코인인 루나를 통해 가치를 유지하도록 구성됐다.

이번 사태를 통해 거래소들이 막대한 수수료를 챙겼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융당국은 국내 거래소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코인원과 고팍스에 대한 관련 검사는 마쳤고 다른 거래소에 대한 검사를 진행 또는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들 거래소에 현장 실사를 통해 회원 수, 거래 내역, 연령대별 거래 내역, 월별 매출, 수수료 현황 등을 모두 확인해 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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