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이 30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이 30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섣부른 마스크착용 해제 안돼”

“5월말 격리 의무해제 성급”

정부, 인수위 의견 고려 검토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해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대통령인수위원회(인수위)가 “마치 코로나가 없는 것처럼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21일 인수위에 따르면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전날 종로구 통의동 브리핑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전한 메시지”라면서 “일상 회복을 하면서도 코로나 위험으로부터 고위험군과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부친상을 당해 22일까지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고, 상주로서 빈소를 지켰다.

인수위는 확산세가 완전히 누그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확진자 격리 해제와 함께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해제를 검토하는 등 섣부른 일상회복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이다.

신 대변인은 “여전히 하루 10만명의 확진자와 하루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며 “많은 방역·의료 전문가는 방역 조치 완화가 한꺼번에 이뤄져 자칫 방역 긴장감이 사회 전반적으로 약화하진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은 모든 감염병 예방 관리의 기본 수칙이자 최종 방어선”이라며 “국민께서 잘 지키고 있는 마스크 착용에 대해 정부가 섣불리 방역 해제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인수위 브리핑에 앞서 방역상황에 대해 면밀한 평가와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5월 초에 실외 마스크 계속 착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대변인은 “정부가 5월 말에 격리 의무를 완전히 해제한다고 결정한 것은 상당히 성급한 접근”이라며 “차기 정부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격리 의무를 해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인수위 코로나특위는 요양 시설로 국한된 코로나 백신 방문 접종을 경로당 등 노인 여가시설까지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며 “정부로부터 ‘이번주부터 즉시 시행하겠다’는 답변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실외 마스크 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2주간 영향을 보고 결정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며 “다음주 방역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인수위 의견도 함께 고려해 검토·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으로 방역·의료 체계를 일상회복으로 전환을 하면서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내 고위험군 환자가 신속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우선 순위를 두고 먹는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으며, 전국 134개 의료기관에서 186개 팀으로 구성된 의료전담반을 요양시설로 파견하고 있다.

또한 방역당국은 국민들에게 방역 긴장감이 풀리지 않도록 강조하면서 백신접종 참여와 더불어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번주부터 거리두기가 해제돼 그동안 참고 힘들었던 많은 국민들께서 여러 일상들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며 “분명히 반갑고 좋은 일이지만 경각심은 계속 유지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아직 주간 평균 10만 명 내외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의 공적 규제가 해제됐기에 국민들께서 자율적으로 일상 속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마스크 착용이나 환기,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시기 바라고, 특히 치명률이 높은 60세 이상 연령층의 경우는 더욱 주의해 주시고 예방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만 1319명으로 집계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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