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출처: 뉴시스)

위험도 평가 3주째 ‘매우위험’

BA.2, 26.3%→41.4% 상승

전파력 더 빨라져 위험 상황

“재유행 진행되는 것 아냐”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리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 지난주(3월 3째주) 국내 검출률이 증가하면서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방역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에 BA2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고, 또 최근에는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는 등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지난주 BA2의 국내감염 검출률은 41.4%로 증가추세를 나타냈고, 해외유입 사례는 56.9%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월 3째주 코로나19 종합 위험도는 3주 연속 전국,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오미크론형 변이 검출률은 19일 0시 기준으로 국내감염 사례 99.99%(6747건), 해외유입 사례 99.4%(168건)로 확인됐다.

BA.2의 국내 검출률 추이를 보면 2월 4째주 10.3%에서 차츰 늘어 3월 3째주 41.4%로 3주 만에 4배가량 증가했다. 해외유입도 2월 4째주 18.4%에서 3월 3째주 56.9%로 3배가량 늘었다.

국내감염 주요 변이바이러스 분석률 및 검출률(3월 19일 기준). (제공: 중앙방역대책본부) ⓒ천지일보 2022.3.21
국내감염 주요 변이바이러스 분석률 및 검출률(3월 19일 기준). (제공: 중앙방역대책본부) ⓒ천지일보 2022.3.21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유행 정점을 지난 국가들이 많은 추세여서 확산세는 5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BA.2의 점유률이 높아지면서 확산세는 3월 2째주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가운데 BA.2 변이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많은 국가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세로 전환된 상황이다. 독일에서는 최근 역대 최다 주간 발생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28일 기준 BA.2 변이 감염 비율은 37.5%를 차지하며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영국은 지난달 21일부터 방역조치를 전면 해제했고,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발생 정점(지난 1월 4일) 이후에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최근 2주 연속 증가세로 전환됐다. 영국에서는 지난 6일 기준 BA.2 변이 감염이 83.3%(3월 6일 기준) 점유해, 지난달 20일 52.1%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 1월 25일 오미크론 유행으로 발생이 정점에 도달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정을 포함한 대부분의 방역수칙을 해제(3월 14일)했으나, 최근 한 주간 확진자가 전주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정 청장은 BA.2 국내 점유률이 높아지는 상황과 관련해 “전파를 시키는 세대기가 0.5일 정도로 (기존 오미크론보다) 더 짧기 때문에 좀 더 빠른 전파에 대한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며 “(유행) 규모나 정점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행이 지난 다음에 BA2로 인한 재유행이 진행되는 게 아니다”며 “현재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점유율이 변경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같이 유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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