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왼쪽), 구현모 KT 대표(가운데), 황현식 LG유플러스 CEO.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21.11.28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왼쪽), 구현모 KT 대표(가운데), 황현식 LG유플러스 CEO.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21.11.28

KT, 영업익·성장률 3사 중 최고

SKT, 5G 가입자 1000만 달성

3사 합산 2100만 가입자 돌파

5G 단말 출시와 마케팅 영향

품질 개선보다 빠른 성장세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이동통신사가 2021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통신, 비(非)통신의 영역을 가리지 않고 고른 성장을 보였으며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약진이 돋보였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을 각각 1조 3872억원, 1조 6718억원, 9790억원 달성하면서 총 4조 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11.1%, 41.2%, 10.5%이었다.

◆논란 많지만 계속 성장하는 ‘5G’

국내 5G 가입자가 2100만명을 돌파하면서 무선 서비스수익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시장 경쟁 완화와 사업자들의 CAPEX(설비투자) 집행 축소로 마케팅 비용과 감가상각비는 하향 안정화됐다.

SK텔레콤은 2022년 1월 5G 누적 고객이 1000만명을 돌파해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실적 발표 후 진행한 ‘CEO Investor Day’에서 오는 2025년까지 5G 가입자 순증 규모에 대해 800만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대비 9.0% 증가한 4조 4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2756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2021년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IPTV 가입자 순증 1위를 달성했다.

KT는 유·무선 사업 중 무선은 5G 가입자 638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45% 비중을 차지했으며 매출이 전년 대비 2.4% 늘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으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KT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에는 자사의 5G 가입자 비중이 60%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LG유플러스의 연간 기준 무선 수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6조 547억원을 기록했다. 5G와 MVNO(알뜰폰) 가입자 증가가 전체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무선 가입자도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자 수는 1798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5G 가입자는 2020년에 비해 약 67.9% 늘어난 462만 6000명을 기록했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은 40.5% 비중을 차지하며 모바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입증했다. MVNO 가입자는 전년 대비 49.1% 늘어난 283만 3000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5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5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5G, 여전히 후지다” vs “투자 노력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예측대로 5G 가입자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지만 5G 품질 및 커버리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기지국 공동구축 수량 인정 등 계속해서 정책에 대한 잡음이 나오고 있으며 정부가 통신사를 봐주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실이 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통해 파악한 2021년 말 기준 준공 완료 5G 무선국 총 19만 8832개 중 45.5%인 9만 489개가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설치됐으며 ‘수도권+6대 광역시’로 확대하면 비율이 68.2%까지 상승했다.

5G 무선국이 10개 미만으로 설치돼 5G 서비스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기초지자체는 ▲인천 옹진군(무선국 수: 3) ▲경남 의령군(1) ▲경북 고령군(9) ▲경북 봉화군(1) ▲경북 성주군(6) ▲경북 영양군(1) ▲경북 울진군(2) ▲전남 고흥군(4) ▲전남 구례군(9) ▲전남 신안군(1) ▲전남 완도군(2) ▲전남 진도군(3) ▲전북 장수군(5) 총 13곳으로 지방 농어촌 지역에서는 5G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3사 합산 100개 미만의 5G 기지국이 설치돼 5G 이동통신 서비스 사용이 제한적으로 가능한 곳은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김 의원은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통신 불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과기정통부는 2G~4G 이동통신용 주파수 재할당에 따른 산정방안 마련 시 5G 무선국 투자 옵션에 커버리지 확대와 농어촌 지역을 포함한 5G 전국망 구축 같은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단순히 무선국 설치 수량에 대한 옵션만 부과해 현재와 같은 수도권+대도시 중심의 5G 투자가 이뤄지는 것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계속되는 5G 가입자의 증가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5G 단말 출시와 이를 기반으로 한 통신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 최신 스마트폰을 살 때 고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5G 요금제와 약정 결합을 하게 된다. 대리점·통신사 상담 과정에서 지원금을 받아 할부로 싸게 사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단말을 따로 구매하면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지만 아직 사람들에게 익숙한 방법은 아니다.

통신사들은 통신 서비스에 투자하는 비용을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만 유지해도 큰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합쳐 CAPEX 약 3조원을 집행했다. 이들은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KT는 CAPEX를 점차 줄여나갈 방침이다. KT는 지난해 CAPEX로 총 2조 8551억원을 집행했는데 이는 직전년 대비 170억원 줄어든 수치다. LG유플러스는 CAPEX는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기지국 구축 등으로 2조 3455억원을 집행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원래 통신 서비스는 상용화 첫해 이후 계속해서 CAPEX가 줄어드는 게 당연한 추세다. 그런데 5G 상용화 이후 통신사들의 CAPEX는 매년 비슷한 수준”이라며 “동등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년 ARPU(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의 드라마틱한 증가는 없었다”며 “객단가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데도 투자는 계속 줄이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동통신 3사 로고. ⓒ천지일보 2019.10.18
이동통신 3사 로고. ⓒ천지일보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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