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 김현성 변호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기총 주최로 열린 ‘통합을 위한 2022년 신년하례예배’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 김현성 변호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기총 주최로 열린 ‘통합을 위한 2022년 신년하례예배’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0

“연합기관 분열로 교회 타격
 하나로 모으고 회복시켜야”
올해 2월 통합 가능성 시사 
“갱신 먼저” 반대 목소리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그동안 통합의 결실을 맺지 못했던 과거의 경험은 더이상 반복해선 안 됩니다. 교회를 공격하고 흩으려 하는 수많은 도전 앞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은 한국교회가 분열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합기관이 가장 앞서서 한국교회를 하나로 모으고 회복시켜나가야 하기에 연합기관의 통합은 한국교회를 위한 가장 중차대한 사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보수 개신교 연합기관 통합이 또 무산된 것과 관련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를 비롯해 연합기관 대표 등 기관 관계자들이 한국교회가 ‘분열’된 현실을 고백하며 2022년 ‘통합’을 다짐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는 한기총의 주최로 ‘통합을 위한 2022년 신년하례예배’가 열렸다. 예배에는 한교총 직전대표회장이자 통합추진위원장(통추위원장) 소강석 목사와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가 나와 축사했다.

이날 새해인사를 전한 임시대표회장 김 변호사는 “우리는 새로운 출발 앞에 서 있다”며 “과거의 반목과 갈등 불화와 분열을 넘어 이제는 화합과 화목, 통합과 일치를 위해 도약하자”고 전했다.

한국교회 보수 연합기관은 현재 한기총과 한교총, 한교연 등 세 갈래로 쪼개진 상태다.

그간 수차례 통합을 외쳐왔지만, 머지않아서 각 기관이 각자의 노선대로 움직이거나 갈등을 빚음으로 인해 번번이 수렁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연합기관 분열과 난립으로 대정부 창구가 일원화하지 못해 교계의 영향력이 현저히 상실됐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연합기관 통합 필요성이 다시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해 한교총을 필두로 연합기관 통합 논의가 다시 이뤄졌지만 2번의 ‘데드라인’ 연장에도 각 기관의 요구에 이견이 좁혀지지 못하면서 결국 통합이 불발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전 대표회장이자 통합추진위원장(통추위) 소강석 목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최로 열린 ‘통합을 위한 2022년 신년하례예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전 대표회장이자 통합추진위원장(통추위) 소강석 목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최로 열린 ‘통합을 위한 2022년 신년하례예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0

이날 축사에 나선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 소 목사는 “연합기관은 분열을 거듭했다. 반기독교 악법이 밀려오고 교회 생태계가 무너져 가도 연합기관은 서로의 기 싸움과 세 과시로 흘러갔다”며 “반면 한국교회 생태계를 보호하는 쪽으로는 너무 관심을 갖지 못했다. 한교총도 힘이 없다 보니 이런 일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코로나 2년간 한국교회는 연합기관 분열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며 “누가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다 우리의 일그러진 모습이다. 그러므로 이제 다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연합기관 통합을 말해왔고 지금도 메시지마다 통합이 나오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이 안 된 이유가 있습니다.”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는 이날 한기총과 한교총에게 작심 쓴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최로 열린 ‘통합을 위한 2022년 신년하례예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최로 열린 ‘통합을 위한 2022년 신년하례예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0

그가 통합 무산의 이유로 꼽은 건 세 가지다. 우선 ‘파트너십 부재’다. 그는 “한교총은 한교연 직원들을 파트너로 생각해주지 않았다”면서 “당시 사무총장 은퇴비를 얼마 주면 되겠느냐고 두 번씩 전화가 왔다. 파트너로 생각한다면 그렇게 했겠는가. 앞으로도 통합하려면 반드시 상대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함께 의논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권위주의’도 꼬집었다. 그는 “대교단과 대형교회 목사님들이 심하게 말하면 위세를 부린다. 한교총은 한국교회 95%가 있다면서 저희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것부터 내려놓고 같은 형제로서 예수님 마음으로 작은 교단과 작은 교회들을 배려해야 한다. 숫자와 세력, 돈을 자랑하면 절대 통합할 수 없다.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용’과 ‘관용’의 부재도 문제라고 했다. 그는 “대교단과 작은교단이 함께 어울려야 하는데, 대교단은 대교단끼리 모이면서 작은 교단을 포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런 점들이 하나하나 조정돼 한교연과 한기총과 한교총이 하나된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서로 양보하고 내려놓고 포용하고 섬기는 마음을 가지자”고 당부했다.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 변호사는 이단 논란 해결 등 연내 연합기관 통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원의 명령으로 왔지만 몸담은 지 1년이 넘었고 한국교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통합을 매듭짓고 싶다“며 ”2월 말까지 가시적 성과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다만 ”2월까지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당분간 통합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교계 일각에선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합이 우선이 아니라 성경대로의 회복과 변화가 먼저라는 주장이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지형은 목사는 지난 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통합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 문제가 연합기관의 힘이 없어서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한국교회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성경말씀에 비춰 자신을 갱신하고 변화된 삶을 사는 것이 한국교회의 절실한 과제“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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