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 1일 오후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1.12.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 1일 오후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1.12.2

확진자 5226명·중증 733명

수도권 중증병상 90% 육박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5명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 수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90%에 육박해 의료 시스템이 붕괴 상태로 치닫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19일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최악의 겨울을 맞고 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26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5123명)보다 143명 증가하면서 직전 최다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733명으로 이틀 연속 700명대를 상회하면서 역시 최다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의 급증에 따라 중환자 병상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8.1%로 집계돼 90%에 근접했다. 중증 병상 10개 중 9개는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9.1%로 전날(78.8%)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이중에서 충청권은 95.0%로 상황이 심각하다. 대전과 세종은 남은 병상이 없어 추가 입원이 불가능하다. 충북은 1개, 충남은 4개만 남은 상태며 충청권 전체에서 총 5개뿐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28명으로 집계된 28일 오후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28명으로 집계된 28일 오후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8

모든 방역지표가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에서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강할 것으로 관측되는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상륙에 방역당국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던 40대 부부와 이들의 접촉자 지인인 남성 1명, 해외 입국 확진자 2명을 더해 총 5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전날 최종 확인됐다. 앞서 40대 부부는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나이지리아를 방문했으며 같은 달 25일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접족자인 지인 1명과 부부의 자녀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은 호흡기 증상, 근육통 외에 특별한 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40대 부부와 접촉자 지인 1명, 10대 동거가족 등 총 4명에게서 오미크론 변이 확정을 위한 전장 유전체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부부 2명과 이들의 접촉자인 지인 1명 등 3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부부의 자녀 1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이날, 부부의 접촉자 중 확진자 3명에 대한 변이 검사 결과는 이번 주말쯤 나올 예정이다.

방역상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의료현장에서는 사실상 ‘5차 대유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국내에 전파됐고 현 추세의 방역체계가 유지된다면 내년 1월 말에는 확진자 규모가 1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권이승 가톨릭관동대학교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유입으로 방역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4~5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적으로 오미크론 감염자 한 사람이 5m 거리로 5명 정도 전파가 가능하다”며 “확진자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밖에 없고, 지속적으로 변종이 나와 점점 더 많은 감염을 일으키는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책으론 백신 개발을 꼽았다. 그는 “국민이 방역에 대한 피로도가 높고 경제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더 이상 거리두기 등 강화된 방역조치로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또한 델타 변이보다 치명률이 낮다고도 알려진 오미크론에 대해 자연면역으로 방향을 튼다는 것도 사람으로 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다. 현재로선 오미크론에 대응할 백신밖에는 대책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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