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불( 아프가니스탄)= AP/뉴시스] 탈레반 부대의 전투원들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있는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내부까지 진입한 채 관내 전체를 장악했다.
탈레반 부대의 전투원들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있는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내부까지 진입한 채 관내 전체를 장악했다. (출처: 연합뉴스)

“탈레반 정부 인정 불확실”

SDR 등 자원 배정 보류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지도부가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미국 등 서방국가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돈줄을 차단하면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IMF는 아프간에 예정된 특별인출권(SDR) 배정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에 대한 인식이 국제사회 내에서 확실성이 부족하다”며 “그런 결과로 아프간은 SDR을 비롯한 다른 IMF 자원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는 국제사회의 견해를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IMF는 쿠데타나 부정선거로 정권이 바뀔 때 해당국 정부를 인정할지 여부를 회원국들의 판단에 맡겨왔다. 그런 관행에 따라 IMF는 2019년에도 부정선거 논란에 휘말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SDR 접근을 차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IMF의 이번 결정에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18일 바이든 정부가 탈레반에 SDR이 배정되지 않도록 막고 있다고 말한 상황이다. 미국 야당인 공화당의 의원들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탈레반이 SDR을 못 쓰도록 IMF에 개입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SDR은 IMF 회원국이 외환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달러, 유로, 엔, 파운드, 위안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한 권리다.

IMF는 190개 회원국의 출자로 운용 중이며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달 초 IMF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빈국을 지원하고자 6500억 달러(약 762조원)의 SDR 배정을 승인했다. 아프간은 자국이 IMF에 보유하는 지분 0.07%에 상응하는 4억 5500만 달러(약 5300억원) 규모의 인출권이 배정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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