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김동연 캠프) ⓒ천지일보 2021.8.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김동연 캠프) ⓒ천지일보 2021.8.5

대선 독자 완주 예고한 국민의당

김동연도 신당 창당 가능성 나와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최종 결렬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독자 대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다만,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안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제3지대의 동력이 소멸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3지대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 전 부총리는 18일 방송통신대학교 고별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추구하는 것은 정권 교체나 재창출 차원을 뛰어넘는 정치 세력의 교체, 판 자체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세의 유불리나 정치 공학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은 취지와 맞지 않다. 저는 뚜벅뚜벅 제가 생각하는 길을 정치 세력 교체를 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향후 계획에 대해 “이번 주 금요일 충북 음성, 진천에 방문한다”며 “고향에 가서 초심을 다져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빠르게 내놓겠다”고 했다.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20년 이상 풀리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고 어떤 방법도 배제하지 않고 깊이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추진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안 대표는 김 전 부총리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라면 어떤 분이라도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권은희 원내내표도 최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동연 부총리와 이번 주중으로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제3지대에서 나타나는 후보는 당연히 엄청난 영향력과 결정력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창당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 7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각계각층의 정치 그룹을 형성한 만큼 독자 창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의 합당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의 합당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히며 '합당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안 대표가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여권과 연대 가능성도 적은 상황에서 김 전 부총리와 연대는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김 전 부총리가 선을 그으면서 제3지대의 동력이 소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에 반발한 인사들이 줄지어 탈당하면서 당내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결국 조직력과 자금 동원력이 중요한 대선 과정에서 특정 세력과 연대가 없다면 대선 완주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제3지대는 늘 쉽지 않다. 제1야당이든 아니면 여당이든 잘했을 때는 세가 커지고 잘못했을 때는 세가 축소되지만, 제3지대는 늘 생존의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야권 단일화에는 연일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가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대전환 시기에 변화의 리더십을 보여 줄 수 있는, 그런 콘텐츠를 가진 유일한 정치 리더이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 대표의 역할이 그렇다고 한다면 범야권 단일화와 크게 관련성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가 안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으면서 제3지대에서의 김 전 부총리가 걸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그는 오는 20일 고향인 충북을 방문해 추후 정치 행보와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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