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마다 조폭 사진 소환해 공방
사진 함께 찍은 배경 설명 요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조폭 친분설을 둘러싼 이재명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간의 공방전이 점입가경이다. 대선 본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난타전이 갈수록 수위를 더해 가는 양상이다.
5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한 남성과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남성은 광주 폭력조직 출신으로 알려진 문흥식 전 5.18 구속자부상자회장이다.
정 단장은 “이 지사와 함께 사진을 찍은 이 사람은 이 지사와는 어떤 관계인가요?”라며 “보도에 따르면, 이 지사랑 사진 찍은 이 사람은 모 사건의 1심 판결문에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고 나와 있다”고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다.
그러자 이 지사 측도 반격에 나섰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지사는 작년 11월 문흥식 회장 등 광주민주화운동 3개 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 사진이 언제 어디에서 촬영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이유가 있었다”며 “당연히 문 회장이 ‘광주 폭력 조직의 행동대장’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 대변인은 또 사진 5장을 게재하고 “이낙연 후보 측은 문흥식 회장을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2020년 7월 21일과 2021년 1월 18일 문흥식 회장과 함께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면서 “이낙연 후보가 두 차례나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과 함께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두 사람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라고 반격했다.
양측의 비방전 수위가 높아지자, 송영길 대표는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각 후보가 상호 공방을 하되 본인이 우리 당 후보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대통령이 되는 것이 목적이라면 지금 싸우고 있는 상대방들이 자신이 후보로 당선됐을 때 자신의 선대위원장이 돼서 뛰어주지 않으면 당선될 수 없다는 생각을 전제로 공격을 하더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