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를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차량으로 막아서고 있다. 앞서 지난달 김건희씨는 자신이 ‘강남 유흥주점의 접객원 쥴리였다’는 루머에 대해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지일보 2021.7.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를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차량으로 막아서고 있다. 앞서 지난달 김건희씨는 자신이 ‘강남 유흥주점의 접객원 쥴리였다’는 루머에 대해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지일보 2021.7.29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권의 대선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소위 ‘쥴리 벽화’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공개 장소에 게시해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조롱하고 논란의 대상이 되게 하는 건 대단히 유감”이라며 “누구를 지지하느냐, 아니냐를 떠나 이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대선출마 선언 이후 가정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는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검증돼야 할 일이다”라면서도 “정치와 무관한 묻지마식 인신 공격은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벽화 앞에서 진보, 보수 유튜버들이 충돌하며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벽화를 설치한 분들께는 성숙한 민주주의, 품격 있는 정치문화 조성을 위해 해당 그림을 자진철거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여권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 남영희 대변인도 “윤석열 후보의 아내라는 이유로 결혼 전의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비판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는 금도를 넘은 표현이다”라고 지적했다.

남 대변인은 “풍자와 해학은 탈을 쓰고 고관대작을 비판하던 오랜 관습으로 평민들이 누렸던 자유였고, 세계 곳곳의 후미진 골목 벽면에도 욕설과 배설로 채워진 곳이 많다”면서 “그러나 다양한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작금의 통념으로 볼 때도 쥴리 벽화는 금도를 넘었다”고 했다.

그는 코바나 컨텐츠 후원금 모금 의혹,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 김건희씨와 관련된 의혹을 거론하며 “결혼 전의 사생활을 조롱하기보다는 대한민국 공동체의 공익을 지키는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불법과 탈법 의혹을 단지 조롱하기 위해 벽화 페인트로 덮을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벽화를 그리신 분께 부탁드린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 시민성의 테두리 밖에 있지 않음을 한번 더 깊이 살펴봐달라”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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