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순 “친문의 시작은 친노부터 이어져”

“정세균 캠프 실질적인 본부장은 이광재”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구속되면서 민주당 대선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김 전 지사가 친문(친문재인)계의 적자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7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에서 “대법에서 인정한 부분은 8840만건의 댓글을 달았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이 댓글을 단 것은 40만건 이었다. 200배의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남해박사(남재준 국정원장 해임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하라)’라고 강하게 주장했다”며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인데 이번 댓글 조작 판결로 인해 당선 정통성에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비판하며 촛불을 들었던 많은 국민들이 있다”며 “정작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 조작을 했다는 것은 도덕성에는 적지 않은 상처를 줬다. 이번 대선까지 이 문제가 계속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평론가는 김 전 지사의 구속 이후 친문 주류 세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세균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친문의 시작은 친노(친노무현)였다.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 대통령 탄생의 일등 공신”이라며 “친문의 상당수는 이낙연 후보에게 가 있었는데 이재명 지사가 노 전 대통령 탄핵 문제로 이낙연 후보를 저격했다. 그래서 정세균에게 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황 평론가는 현재 정 후보 캠프의 실질적인 선대본부장은 핵심 친노 인사인 이광재 의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그동안 관망하던 친노 세력이 진실 공방 속에서 정 후보에게 붙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의 백제 발언을 두고 이낙연·정세균 후보가 반발하며 민주당 내부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박 평론가는 “영남의 인구가 호남 인구의 두배가 많다”며 “지역 구도를 타파해야 하는데 이 지사의 발언으로 지역주의 망령이 되살아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27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50회. (출처: 천지TV 화면 캡처.)
27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50회. (출처: 천지TV 화면 캡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황 평론가는 “최재형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윤석열 전 총장은 집권세력과 다툼을 하면서 인지도를 쌓았지만, 최 전 원장은 인지도가 적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입당도 빨리하고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의 지역구에 가서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했다”며 “이로 인해 사람들이 최 전 원장에게 눈을 돌리는 현상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최 전 원장이 인지도를 높이면서 윤 전 총장에 줄을 서려고 하는 것도 비판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면 관중의 입장에서는 최재형이라는 사람도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안정적으로 두자리 수에 진입하면 상황은 급변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선 “조정 국면이라고 본다”며 “우선 경선이 시작된 민주당의 시간이 왔고 연일 윤 전 총장을 향해 공격을 한다. 윤 전 총장의 실수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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