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16 세월호 참사 7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16 세월호 참사 7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23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협의 과정에서의 불통 행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이날 ‘오세훈 시장, 세월호 유족들의 간절한 요구 끝내 외면하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 유감을 표하면서 오 시장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서울시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체를 구성해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는 제안을 여러 차례, 여러 경로로 전달했다”며 “그러나 서울시는 유형의 구조물 존치를 근간으로 하는 그 어떤 협의도, 협의체 구성을 통한 대화도 거부한다는 말만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세월호 7주기 논평을 했던 오 시장에 대해서는 “불과 3개월 만에 세월호 지우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협의체를 구성하여 시간을 갖고 논의의 장을 열자는 제안조차 거부하는, 명불허전 불통 행보의 본 모습이 드디어 드러난 듯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유가족의 상처에 또다시 생채기를 내는 서울시의 일방적 행정 행태를 묵과하지 않겠다”며 관련 업무를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행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공사를 앞두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이달 5일 통보했으며, 25일까지 기억공간에 있는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세월호 유족들과 시민단체가 23일 기억공간 철거 반대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23일 오후 현장에서 직원들을 보내 최종 입장을 전달했으며 본격적인 정리 작업이 이뤄지기 전에 유족들이 현장에 도달해 작업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기억공이 철거된다는 유족들 연락을 듣고 급히 현장에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급히 현장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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