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을 시민들이 방문했다. (출처: 뉴시스)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을 시민들이 방문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당국은 16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지배종으로 확산하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명백한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이것은 백신 미접종자의 팩데믹(세계적 대유행)이다”라며 이같이 진단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러면서 월렌스키 국장은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들 중 97%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지난주 증가한 코로나19 사망자 대다수 역시 백신 미접종자였다고 밝혔다.

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발병률은 지난주보다 70% 증가했으며 사망률은 26% 늘었다. 현재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만 6천명이 넘는데, 이는 6월 들어 가장 적은 약 1만 1천명의 두 배가 넘는 수다.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아칸소,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미주리, 네바다 등이다. 이 주들은 모두 평균 이하의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델타 확산세로 방역 규제를 다시 되돌리는 주들도 생겨났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됐으며 캔자스주 애빌린에서 도서관과 박물관은 문을 닫았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국인들은 사실상 최근의 코로나19 입원과 사망의 원인이 된다”며 “각각의 코로나19 사망은 비극적이며 지금 발생한 사망자는 예방이 가능했기에 더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델타 변이가 미국 확진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망설여온 젊은층이 코로나19 초기 때보다 훨씬 더 많이 입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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