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6.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6.9

송영길 “부동산 불신 해소 불가피한 조치”

“국힘, 무엇이 두려워 비리 조사 꺼리느냐”

김회재, 대표 만나 “탈당 권유 철회 요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에 대한 탈당을 권유한 가운데 해당 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소명을 받아서 정리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국민께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우리 당 의원께서 특수본에 가서 확실하게 소명해서 깨끗하게 무혐의 처분을 받고 돌아와 주실 것을 부탁드렸다”며 “이는 우리 민주당이 지금껏 보였던 내로남불과 부동산 문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저희 당은 당규상 당의 요청으로 탈당하고 복당하는 경우 어떠한 불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국민께서 해명과 소명의 과정에 대해서 이해하고 신뢰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마음 아픈 일이 많지만, 민주당이 새롭게 변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결단이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국민에게 티끌만한 의혹도 남기지 않으려는 당의 고육지책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권익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고 감사원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하겠다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대단히 이중적이고 뻔뻔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하는 정당에서 무엇이 두려워서 비리 조사를 꺼려하느냐”면서 “본인들이 ‘부자 정당’ ‘부패 정당’이란 것을 드러낼까 두려운 건가”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군 성범죄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특위’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군 성범죄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특위’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9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대한 압박을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이번 탈당 권유를 받은 의원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는 기류다.

김한정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공당이 과정과 절차를 생략한 채, 떠넘기는 것은 사또 재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부동산 문제는 국회의원 때려잡고 면죄부 받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대통령 눈과 귀를 가리고 잘못된 정책을 만들고 의기양양했던 정책 책임자부터 색출해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회재 의원은 송 대표를 항의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탈당 권유를 철회하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권익위에도 재조사를 요청하고 불응하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반발에 대해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은 대화하고 소통하고 설득하면서 당 지도부의 선제적 조치에 대한 입장을 설득하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 당이 국민적 불신을 얻고, 내로남불의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 부동산 문제에 대해 부동산 관심이 크니깐 극복하자는 취지로 설명해 나가면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자진 탈당을 하지 않을 경우 “당에서 징계위원회가 열릴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자진 탈당 권유 입장이 공개된 상태에서 제명 쪽으로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국민의당 등 비교섭단체 5개 정당은 이날 오후 권익위에 소속 의원 전수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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