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지일보 2019.12.10
경찰. ⓒ천지일보 2019.12.10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운행 중이던 택시기사를 갑자기 살해하거나 아들과 친구들을 동원해 채무자를 살해하고 암매장하는 등 끔찍한 범죄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8일부터 발생한 강력범죄 사건을 모아봤다.

◆성남서 갑자기 택시기사 살해한 20대

15일 택시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택시기사를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있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20대, 남)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9시 50분경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 인근 도로를 달리던 택시 뒷좌석에서 갑자기 흉기를 꺼내 60대 택시기사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택시 안에 있던 블랙박스를 확인해 당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10대 아들·친구까지 동원해 채무자 살해 후 암매장

설비 대금을 받으러 갔다가 채무자인 60대 식품설비업자를 납치, 살해하고 사체를 강가에 묻은 50대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10대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경찰청과 정선경찰서는 납치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서모(56)씨와 10대인 그의 아들, 아들의 친구 2명 등 4명을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들 일행은 지난 10일 오전 11시 20분께 점심을 먹자며 정선에서 식품설비업을 하는 이모(66)씨를 데리고 나가 식사를 한 뒤, 정선 동강변에서 이씨를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뒤 그대로 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10년 전 숨진 이씨에게 빌려준 식품설비대금 1억 5000만원을 받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는 사람을 만난다며 나간 이씨가 이틀이 지나도록 출근하지 않자 수상하게 여긴 회사 공장장이 12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10일 점심 이후 이씨의 행적이 나오지 않고 휴대전화가 꺼진 점 등을 고려해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GPS) 등을 토대로 수사망을 좁혀 서씨 일행을 감금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서씨 등이 혐의에 대해 엉뚱한 대답을 내놓자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결국 서씨의 아들과 아들 친구 1명이 범행 사실에 대해 자백했다.

이에 경찰은 13일 서씨 등을 긴급체포했다. 피해자 이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살해 현장에서 발견해 수습했다.

경찰은 서씨가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서씨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살해도구로 쓰인 흉기에 대해서도 ‘원래 차량에 싣고 다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씨 등 4명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살인과 사체 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폭행.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진과 무관함)
폭행.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진과 무관함)
 

◆조현병 앓던 20대, 아버지 둔기로 때려 살해

조현병을 앓고 있던 20대 남성이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경찰에 검거되는 사건도 있었다.

조현병이란 정신분열병이라고도 하며 사고나 감정, 지각과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 걸쳐 광범위한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정신 질환이다.

지난 14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존속살해 등 혐의로 B(29)씨를 구속했다.

B씨는 지난 5일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빌라에서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화단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과거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지난달 5일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기 위해 구급차를 불러놨는데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무 갈등에 둔기로 지인 살해

채무 관계로 갈등을 빚자 둔기로 지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도 생겼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채무 갈등이 있던 지인을 불러내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40대 남성 C씨를 구속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C씨는 지난달 중순에 전북 남원의 한 야산에서 D(40대, 여)씨를 둔기로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D씨 어머니에게 20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아 갈등이 생겼다. 이후 말다툼 도중 화가나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C씨는 D씨에게 “빌린 돈을 갚겠다"고 불러낸 뒤 자신의 차량에 태워 야산까지 데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D씨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우발적으로 (범행을) 했다”라고 진술했다.

빌려준 돈을 받으러 나간 뒤 D씨가 돌아오지 않자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의 자택 인근에서 체포했다.

특히 C씨가 범행 사실을 숨기고자 D씨 행세를 한 것을 보고 계획적인 살인인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조건만남 거부하자 보복… 또래 여중생 집단 폭행

경북 포항에서 조건만남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10대 남녀 중학생 7명이 또래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는 사고도 있었다. 특히 피해 학생은 중환자실에 사흘간 입원할 정도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북부경찰서는 또래 여중생을 집단 폭행한 포항시 남구 모 중학교의 남녀 중학생 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들 중 5명은 지난 7일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또래 여중생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공용화장실로 이동해 C양을 계속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 학생에게 조건만남을 제의했다. 그러나 피해 학생이 이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이 만남 장소로 가기 전 친구에게 관련 사실을 알렸다”며 “친구는 학생과 장시간 통화가 되지 않자 112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위치 추적을 통해 7일 오후 10시 22분쯤 포항시 북구 장성동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공용화장실에서 피해 학생을 발견했다.

피해 학생은 폭행으로 눈과 입, 코, 머리와 몸을 심하게 다쳐 사흘간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현재는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 살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흉기 살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40대 남성, 부인과 지인에게 흉기 휘둘러

E(40대, 남)씨가 인천 한 주택에서 자신의 아내와 지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사건도 발생했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E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E씨는 지난 11일 오전 11시 49분께 인천 부평구 삼산동 한 주택에서 부인과 지인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범행으로 아내와 지인은 팔 부위 등에 부상을 입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E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웃 주민 흉기로 찌르고 둔기 휘두른 70대

이웃 주민을 흉기로 찌르고 말리던 이웃에게 둔기를 휘둘러 다치게 하는 70대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발생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11일 이웃주민을 흉기로 찌른 F(70대)씨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오전 8시 18분경 부산 기장군의 한 주택에서 이웃 주민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주민은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F씨는 말리던 다른 이웃 2명에게 둔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