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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이 세상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렸을 때 뜻도 모르면서 읽고, 외우던 시가 있었다. 김소월(金素月)시인의 ‘진달래꽃’이라는 시집에 수록돼 있는 ‘산유화’라는 시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중략)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꽃이 피는 것은 봄, 여름, 가을, 심지어 겨울에도 핀다. 꽃이 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도 꽃은 진다. 핀 꽃은 지게 마련이니까 말이다. 김소월 시인에게 꽃은 어느 순간에는 피는 것만 눈에 띄고 어느 순간에는 지는 것만 눈에 띈 것이다. 사실 눈에 띄었다기 보다는 그것에 집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반 잔 남은 물을 보고, 반 잔 밖에 없다고, 다른 사람은 반 잔이나 남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쓰는 부정적인 말들은 자신과 자신의 주변 사람들까지도 지배한다. 주변에 부정적인 언어를 습관적으로 쓰는 사람이 있다면 좀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차피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옛날 속담에도 ‘사람 고쳐서 못 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사람의 성격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부정적인 사람과 대화를 오래 이어가다보면 힘이 들고 심할 경우에는 탈진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가끔 부정적인 생각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 있다. 예술가들이 그렇다. 사람의 고통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잘 표현해서 혼자만 힘든 게 아니라는 위로를 주어야 할 때가 있으니 부정적인 감정을 밑바닥까지 읽어내야 할 수 있다. 무조건 긍정적인 생각만 하면 안 되는 직업이 있다.

안전 관련 일을 하면서 무조건 잘 될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런 직업이 아니라면 애써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긍정적 표현만 하려는 노력을 권해보고 싶다. 세상이 훨씬 아름답게 느껴지고 인생도 행복하게 느껴질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은 자신의 인생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의 인생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해!”나 “그렇게 하지마!”식의 단언은 안 했으면 좋겠다. 설혹 자식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단언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언어의 지배를 받는다. 어떻게 더 좋은 표현을 하고 상대에게도 힘을 줄지 많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긍정적인 표현은 배가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게 돼 있다. 특히 일이 잘 안되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자신의 생각과 언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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