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꾸러미 물량 증가율, 식품군 물량 월별 추이. (제공: CJ대한통운)
농산물 꾸러미 물량 증가율, 식품군 물량 월별 추이. (제공: CJ대한통운)

지난해 택배 16억개 빅데이터 분석

외출·외식 어려워져 식품군 물량 50%↑

‘생활·건강’ 50%↑… ‘패션·의류’ 제쳐

의자·프린터 등 재택근무용품 잇따라↑

집콕으로 반려동물 관련 용품도 늘어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식품을 택배로 받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패션·의류’ 상품보다는 ‘생활·건강’ 상품을 더 많이 주문했으며,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홈클래스룸·반려동물과 관련된 물량도 함께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동안 배송된 16억개 택배 상품의 운송장 데이터를 분석한 ‘일상생활 리포트 2020-2021’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뉴노멀 시대의 도래와 함께 ‘집콕’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택배와 물류가 일상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는 생활기간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이 배송한 택배 상품은 16억개로 경제활동 인구기준(4552만명) 1인당 연평균 36건의 택배를 받아본 셈이다. 일반 택배상자(35㎝)를 기준으로는 지구 둘레를 약 14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식품군 물량 50% 증가… ‘산지 느낌 그대로’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상품군 중 하나는 식품이다. 지난해 전체 식품군 물량은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코로나19가 처음으로 유행한 지난해 2~3월부터 급증해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판로가 막힌 농가를 지원하고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소비자를 지원하는 ‘농산물 꾸러미’는 지난해 가장 많은 증가율을 나타낸 품목 중 하나다. 채소, 육류, 수산물 등 식재료가 담긴 농산물 꾸러미는 6789% 증가했다. 신선 먹거리를 소비자의 문 앞까지 배송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지난해 2월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181% 늘어났다.

제품 카테고리별 택배물량 비중. (제공: CJ대한통운)
제품 카테고리별 택배물량 비중. (제공: CJ대한통운)

◆멋보단 ‘건강’… 코로나19가 가져온 물류 생활 변화

지난해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 증대로 택배 물량 기준 상위 제품군 순위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통상 ‘식품’ ‘패션·의류’ ‘생활·건강’ 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건강과 위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청소·건강용품 등을 아우르는 생활·건강이 전체 물량비중 2위를 차지하며 패션·의류를 뛰어넘었다.

생활·건강 제품군은 지난 2019년 대비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생활·건강과 식품 제품군 모두 50%씩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외출이 줄어들면서 패션·의류, 화장품·미용 등은 적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택서 지내는 시간 많아져… 의자·애완용품 물량 증가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집안에서 일할 수 있는 가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집에서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의자와 교정의자 택배 물량이 각각 112%와 3042% 급등했다. 또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한동안 품귀현상을 일으켰던 프린터 물량도 33% 증가했다.

집콕생활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택배 물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물품들은 간식사료 44%, 영양제 38%, 장난감 36% 등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반려동물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사람용 패션의류 물량이 19% 증가한 반면 반려동물 의류는 26% 상승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