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9시 51분께 부산 남구의 한 사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2020.02.24 (출처: 뉴시스)
23일 오후 9시 51분께 부산 남구의 한 사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2020.02.24 (출처: 뉴시스)

불교시설 훼손 다수 사찰서 발생
수진사 방화범 “또 불 지르겠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 지난해 10월 14일 개신교인 여성이 경기도 남양주 수진사 전각에 불을 질러 건물 일부가 전소됐다. 이 여성은 1월에도 수진사에 방화를 시도한 바 있다. 그는 평소에도 사찰 내 현수막에 돌을 던지는 등 법회를 방해해왔으며 사찰에 온 사람들을 상대로 선교행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14일 1심 선고공판에서 자신을 전도사라고 소개한 그는 “하나님이 불을 지르라면 또 지를 것”이라며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지 않았다.

#2. 2016년 1월 7일에는 60대 개신교인 남성이 “절도 성당도 미신이고 우상숭배이기에 불을 질러야 한다”며 경상북도 김천 개운사의 불상과 불당을 파괴하고, 만류하는 스님에게 ‘마귀’라고 불렀다. 절에 난입하기에 앞서서는 인근에 있는 김천시 천주교 황금성당에 들어가 성모마리아상을 돌로 쳐부수기도 했다.

#3. 1998년 6월 26일에는 한 개신교인이 제주 원명선원 대웅전에 난입해 삼존불과 화강암으로 제작한 불상 1000개 중 750여구를 훼손했다. 이 사고로 불상들의 목이 잘려나가는 등의 손상을 입었다. 그로부터 21년의 세월이 흐른 후 제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인 이상구 목사와 임원들이 원명선원을 방문해 공식 사과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배타적 개신교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개신교 신자에 의해 발생한 사찰 방화, 불상 훼손 등 폭력 행위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개신교 신자에 의해 발생한 사찰 방화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종평위, 위원장 도심스님)에 따르면 불교 시설 훼손 사태는 그동안 부산 범어사, 여수 향일암 등 다수 사찰에서도 발생했었다.

이처럼 과거 숱하게 일어난 개신교인의 고의적인 방화 사건과 관련 불교계는 개신교를 향해 “종교 혐오를 멈춰 달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종평위는 지난해 11월 2일 성명을 통해 “개신교인에 의해 자행되는 사찰방화를 근절하라”며 “개신교는 폭력과 방화를 양산하는 종교가 아닌 화합의 종교로 거듭나라”고 촉구했다.

수사 당국에는 “교단에서 (방화를) 사주하거나 독려하지 않았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신교단 목회자들을 향해서는 “반사회적 폭력 행위가 개신교 교리에 위배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공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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