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TV·가전, 양사 실적 이끌어

삼성, 갤럭시S21 효과 톡톡

반도체 생산 중단에 실적↓

LG, 영업익·매출 역대 최대

휴대폼 사업 올해 7월 철수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펜트업(억눌린)’ ‘집콕’ 수요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주춤했지만 스마트폰(모바일)과 프리미엄 TV·가전 등에서 선방하면서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에서 호조를 보여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삼성전자는 2021년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 9조 3000억원과 매출 65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1%, 17.48%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61%, 영업이익은 2.76%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8조 9000억원으로 예상됐던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발표에선 부문별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초 예상보다 저조했던 반도체 실적을 코로나19로 보복 소비가 늘어난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 부문이 만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1분기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 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출시일정을 앞당긴 갤럭시S21와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의 출시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에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TV와 생활가전이 포함된 소비자 가전(CE) 부문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증권가는 전망했다. 코로나19의 펜트업과 집콕 수요 덕분에 작년 말의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반면 반도체는 연초 D램 가격이 상승했지만 미국 한파로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당초 기대보다는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당초 시장은 반도체의 1분기 영업이익을 3조 5000억∼3조 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4조 1200억원)와 작년 4분기(3조 85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제공: LG전자)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제공: LG전자)

LG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창사 이래 분기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올해 7월 철수를 앞둔 휴대폰에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TV에서 역대급 실적을 보여 실적을 견인했다.

7일 LG전자는 2021년 1분기잠정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 1조 5178억원, 매출 18조 80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2%, 27.7%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조원대로 예상됐던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아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전 최대 실적은 지난 2009년 2분기에 1조 2438억원의 영업이익과 2018년 1분기에 15조 1230억원의 매출이다.

이날 발표에선 부문별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TV 사업부문과 생활가전 부문이 동시에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활가전(H&A)은 스팀가전, 신형 에어컨,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 등의 판매 호조 등으로 매출 6조원, 영업이익은 8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TV를 담당하는 HE부문도 올레드(OLED)·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 정도 늘었을 것이라고 증권가는 전망했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모바일(MC) 부문은 1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져 2015년 2분기부터 2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7월 31일자로 모바일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다만 전장·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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